혼니 (김현, 『다 먹을 때쯤 영원의 머리가 든 매운탕이 나온다』)

사평이 말했다

엄마, 바다 화났어?
아직 화났어?

사평은 난생처음
바다 보고 꽃게 보고
꽃게처럼 옆으로 걷다가 모래사장에 꽃게를 그리고 그 순간
죽을 때까지 기억하게 된다
그날 내 가슴에
남들은 모르게
슬픔이 밀려왔다 밀려가지 않았지
아직 어린 나이에 망망대해의 진리를 알 수 없을 텐데도
사평은 짐작했다

엄마, 엄마 냄새는 너무 예뻐.
아직, 예뻐.

사평은 파도가 높아
부모가 신선해물탕집에서
간장에 고추냉이를 너무 많이 풀어서
알을 먹다가 눈물바람으로
휘청거리는 걸
보고
들었다

여보, 이맘때면 자꾸 현이 오빠 생각이 나
그 오빠가 그렇게 쉽게 갈 오빠가 아닌데 어쩌다가 그리 쉽게 가냐 가길
여보, 저기는 참 어두컴컴하다 보이는 게 없네
여보, 이맘때면 자꾸 현이 언니 생각이 나 그 언니 그렇게 쉽게 갈 거면서 뭘 그렇게 어렵게 살았을까
여보, 우리는 모두 연약해 앞뒤가 꽉 막혀서

부모가 소주잔을 들고 우두커니 창밖을 보는 사이에 사평은
펄펄 끓는 해물탕에서 꽃게를 꺼내려다가
눈물이 터졌다
인생의 뜨거운 맛을 보았다 처음으로
부모는 사평 때문에 바다에서 멀어졌다
자러 갔다
꿈에서도 미더덕을 씹어서 입안에 물이 가득했다

엄마, 화났어?
아직 화났어?

사평은 부모가 신선하게 잠든 사이에
깨어나서
햇빛 창가에 앉아서
부모가 그리워하던 이와 대화했다
너도 부모 되어 알리라
사평은 놀라 검푸른 바다를 마음에 엎지르고
커나가리라
그땐 몰랐으나
사평은 부모의 슬픔
냄새를 그때부터 잊지 못했다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
처음이었다

내 사랑스러운 4살 조카는 내 고양이를 좋아한다. 이모네 야옹이를 보고싶다고 계속 말한다.

 

조카는 2018년 1월생이고 내 고양이도 2018년 1월생이다. 같은 나이다.

조카는 고양이를 만지고 궁금해한다. 수염이 왜 있어? 왜 이렇게 걸어다녀? 꼬리가 왜 있어? 이빨이 어딨어? 입을 벌리라고 해봐. 뛰어올라갔어.

 

조카는 야옹이가 귀엽다고 하고 옆에서 계속 쳐다본다. 나처럼 고양이를 놓고 머리를 쓰다듬고 안아주는게 아니라 친구처럼 얼굴을 본다. 굳이 식빵자세의 고양이의 얼굴 앞에 자기의 얼굴을 갖다대고는 얼굴을 동등하게 놓고는 눈을 맞춘다.

난 고양이가 너한테 머리늘 부비는건 너를 좋아해서 그러는거야. 라고 해줬다. 왜냐면 야옹이는 말을 못하니까. 머리를 대고 좋아한다고 해주는거야.

 

조카는 또 고개를 숙이고 야옹이의 얼굴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눈을 맞추고는 묻는다. 야옹아. 나 좋아해?

 

조카한테 야옹이 털색깔이 뭐같애? 노란색 주황색이지?했다. 조카는 바지를 걷어올리고 다리를 보여주더니 음. 나는 주황색이야? 라고 한다.

나의 사랑하는 조카와 나의 사랑하는 야옹이.

내가 무엇인가를 이토록 사랑한다는 마음을 주는 두 존재.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다. 언제나.

 

예쁘고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아직 천사같은 3살배기 아가들. 어디서 왔니. 너희들은. 선물같은 존재들이다. 어디서 와서 이렇게 이쁜거니.

 

쿵야 레스토랑즈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짤들

카카오톡에서 쓰기도 좋은 것 같고 

여기저기 쓰기 좋은 느낌이다. 

 

https://www.instagram.com/ky_restaurantz/

 

쿵야 레스토랑즈, 저런 녀석도 잘 먹고 사는데

 

쿵야 레스토랑즈, 근데 뭐 그 때 더 열심히 할걸 이라는 생각은 안들어 

쿵야 레스토랑즈, 할일이 많아, 어차피 시간도 많아, 요즘 내 모습 

쿵야 레스토랑즈, 애기 자께요 

씻기 너무 귀찮아 

새해에는 난생 처음으로 남자친구와 밥을 먹었다. 그가 만들어준 밥상에서 먹었다.
모든 기념일에 그동안 나는 혼자였다. 작년에 처음으로 각종 기념일에 누군가와 함께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23년 새해를 맞는 날마저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감격스럽다. 나에게도 이런날이 올줄이야.

나는 새해를 맞이하여 그와 함께 식사를 했다. 떡국은 아니었다. 그가 전날 사놓은 소금빵과 식빵, 그리고 커피 한잔이었다. 하지만 얼굴을 맞대고 음식을 나누면서 새해를 기념할 수 있다니 그걸로 충분하다.

 



불과 1년전만 해도 연애를 하고 싶은 갈망이 나를 집어삼켰다. 갈망은 초조함과 다급함 그리고 루저로 남게 될 것 같은, 연애시장에서 도태될 것 같은 절망감이 합해진 결과였다. 이러다가 노처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감정에 외로움까지 집어삼켜 나는 너무 우울했다.

우울한 정서가 나를 지배하고 뭘 하든 안될 것 같은 패배감이 나를 둘러쌌다. 영화 '연애빠진 로맨스'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전종서 배우가 연애에 실패하고 읊조린 대사처럼. "나는 어차피 내가 안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 나는 안될거야." 라는 대사에 담긴 정서였다.

 

애를 쓰고 노력을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받고 싶다는 그 본능적인 욕구는 번번히 좌절되었고 그 좌절에 너무 익숙해진 것이다. 그래서 '어차피 안될 거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 한번 연애를 시도해보겠지만, 역시나 안되는구나, 나는 알고 있었어, 나는 원래 그 정도의 인간이야.' 하는 생각이다.

그 생각이 고착화되지만 내가 놓치지 않은 것은 그럼에도 행동했다는 것이다. 계속 연애 대상을 찾아다녔고 몇십차례의 소개팅 끝에 지금의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그와 만나 데이트를 하면서 친밀함을 더해갔다. 그리고 그의 애정을 통해 나를 지배했던 우울정서를 어느 정도 걷어낼 수 있었다. 세계에서 1명의 사랑만 있다는 그 사실 자체로 온 세계에서 필요한 사랑을 모두 받은 듯 했다. 그리고 하등 쓸모없다고 느껴지는 나의 젊음과 청춘이, 이제서야 비로소 그 쓸모를 찾은 듯 했다. 사람은 사랑하며 살아야하는구나. 특히 나는 사랑의 욕구가 정말 강했구나.

새해를 맞이해 그와 함께 먹은 소금빵과 식빵, 그리고 한잔의 커피. 이 식사를 통해 나는 1년전의 나를 되돌아봤다. 그리고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2023년에는 다시는 우울감이 나를 지배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나에게 새해음식은 소금빵이 될 것이다. 에어프라이어에서 다시 덥혀 맛있었던 소금빵과 그리고 따스한 온기가 내 새해음식이다.

 

사본만들기는 공유한 파일을 복사하는 개념입니다.

 

카카오톡이나 메일로 파일을 첨부해서 메시지를 보내면 내가 갖고 있는 파일의 복사본이 전달됩니다. 내가 갖고 있는 파일을 아예 주는게 아니죠. 저도 파일을 그대로 갖고 있고 상대방도 복사된 파일을 갖게 됩니다. 제가 파일을 수정한다고 해서 상대방의 파일이 수정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에 파일을 올리고 공유한다는 것은 복사해서 공유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파일에 여러명의 사용자가 들어와서 쓴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연락처를 만드는 파일을 공유해서 작업하기로 한다면 여러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같은 파일에 들어와서 동시에 수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의 원본파일에 여러명의 사용자가 접속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 사용자가 너무 많아서 수정에 어려움이 있다든가 할 수 있습니다. 이럴때 사본만들기로 파일을 복사해서 파일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파일의 소유자는 드라이브에 맨 처음 올린 사람입니다. 공유한 사람들은 사용자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 공유자가 이 파일을 사본으로 만들어서 가져가면 가져간 사람도 소유자가 될 수 있습니다. 사본만들기를 하면 내 드라이브에 ~의 사본 형태로 저장이 됩니다. 파일에서 우클릭을 누르고 사본만들기를 누르면 됩니다.



데스크톱용 드라이브는 컴퓨터에 윈도우 탐색기 형태로 구글 드라이브에 있는 폴더와 파일을 볼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실제로 하드디스크에 용량을 잡아서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름 모양으로 돼 있는 폴더와 파일은 인터넷에 저장돼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고 그것을 클릭했을 때 인터넷에 들어가서 실행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인터넷 브라우저에 들어가지 않아도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인터넷에만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고 싶다면 오프라인 엑세스를 하면 컴퓨터에 저장이 됩니다. 우클릭해서 오프라인 엑세스를 누르면 초록색 체크박스가 되고 이것은 컴퓨터에 저장이 됐다는 뜻입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드라이브에서 다운로드를 받으면 됩니다. 드라이브에 들어가서 설정을 누르고 윈도우즈용 백업앤 싱크 다운로드를 받으면 됩니다. 원래 개인용 백업 및 동기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최근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이 기능이 데스크톱용 드라이브에 적용이 돼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백업 및 동기화기능이라는 것은 파일을 수정할 때마다 동기화가 된다는 것입니다.

 

데스크톱용 드라이브를 열고 파일을 실행하고 수정을 하고 저장을 하면 데스크톱용 드라이브에서 동기화중이라는 표시가 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정한 내용이 자동으로 드라이브에 저장이 되서 동기화가 되는 것입니다.



수정을 여러번 해도 그때마다 저장이 되기 때문에 수정본을 계속 볼 수 있습니다. 파일을 우클릭해서 버전관리를 보면 수정할 때마다 저장된 버전이 나옵니다. 이때 필요한 수정본을 선택해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구글 문서도구는 버전관리가 자동으로 돼기 때문에 우클릭해도 버전관리가 없습니다. 한글파일 같은 구글 문서가 아닌 파일은 버전관리가 있습니다. 이것은 구글 드라이브에 업로드했을 때 구글에서 제공해주는 기능입니다.


구글 문서의 버전관리는 파일에 버전관리 - 버전관리 기록보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혼자서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조직에 속해 있을 이유가 전혀 없으며 단어 그대로, 원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상대해야 할 일도 없다. 마음만 먹는다면 창작을 하고 책이 나오기까지 단 한 사람도 만나지 않고 작업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일을 위해서 작업 공간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으며 자신의 작업 공간으로 다른 사람을 불러들여야 할 일도 없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이렇게 혼자서 일할 수 있는 순간을 기다려왔다.

 

내면의 자유를 지향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자유의 의미란 인간이 언어로써 자신과 세계를 가장 아름다우며 동시에 오류 없이 표현할 수 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혹은 그러한 글을 읽고 싶은 욕구와도 연관되는 것이다. 완벽한 언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편이지만, 혹은 존재한다 할지라도 천재가 아닌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가 닿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태초에 질문과 회의가 없었다면 진정 자유를 원하는 인간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찾지 못할 것이다.

 

언어란 인간의 심상에 대해서 부분적으로만 의미가 있을 뿐일까, 아니면 사고와 의지는 결국 모두 언어에서만 나오는 것일까.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언어에 대한 이런 오래된 질문들을 떠올리게 된다.

 

정신적 자유란 이미 인간이 잘 알고 있는 관념의 경계 안에서 아무 구속 없이 자유롭게 뛰어 노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의 벽에 스스로 부딪치면서 유의미한 것들의 영역을 확장하는 일일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내면의 세계를 넓히고 자신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일은 다른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쾌락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문학이 추구하는 내면의 자유로움과 그것이 주는 은밀한 기쁨은 아주 쉽게 훼손되고 자주 모욕당한다. 예를 들자면 나는 개인적으로 본격적인 사진집이 아닌 이상 삽화나 분위기 있는 사진과 화려한 색상이 가미된 글을 매우 싫어한다. 심지어는 책에 작가의 얼굴 사진이 반드시 등장하는 이상하고 유치한 관례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일반 대중이 문학을 사랑하게 도와줄'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시각적 효과와 원고의 결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며 그런 것은 명목상의 취지부터 만들어지는 결과물까지 모두 다 거짓의 파편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것들은 문학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부인하는 것이며 그런 방법은 인간의 정신적 자유를 위해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거나 혹은 전혀 그런 자유를 바라지도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문학에 동반되는 화제성 저널리즘이나 광고 문안들도 불필요하지 않나 생각하며 문학이 군중에게 더 친숙한 다른 장르와 잘 결합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럼으로써 계속해서 생존할 것이며 그 생존이 더욱 정당화될 수 있다는 타협적인 견해에도 찬성하지 않는다.

 

문학의 행위는 자유롭고 창의적이다. 나는 자유와 창의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창의적일 수 없다면 어디에서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고 자유롭다면 그는 창의적인 인간일 것이다. 결국 자유란 기꺼이 선택된 정신적 투쟁에 의한 것이며, 문학은 내가 그것을 영혼을 바쳐 읽지 않으면 아무것도 나에게 알려주지 않는, 단지 흑과 백으로 표시된 기호의 한 페이지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오감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다른 분야와 달리 문학은 언어와 문자라는 약속된 기호를 사용함으로써 비교할 수 없게 제한되며 동시에 한번 표현된 문장은 반대로 그 언어 안에서 쉽게 고정되어 버리는 불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문장은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에 잠겨야 하고, 그 무엇의 시민도 아니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엄격함을 요구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들은 그것을 행하는 인간의 영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하여 예술의 행위는 창의적 인간을 자유롭게 만든다. 나에게는 특히 문자예술이 그렇다. 고뇌와 고통과 불행 등 모든 부정적인 조건을 불평 없이 껴안을 수는 있어도 정신의 자유를 빼앗기는 것은 거부하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머무는 곳이다.

 

그리고 아이러니컬하지만 지금 문학이 군중에게 외면당하는 종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군중에게 추파를 보내거나 더 많은 다수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더 많은 다수를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럴 이유나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도리어 나는 근래 사람들이 근심하고 있는 문학의 미래에 대해서도 매우 낙관적인 편이다. 나는 문학은 영화와 달리 원래 다수에게 속한 것이 아니었다고 믿으며 문학이 군중에게서 멀어진다면 그것은 아마도 제자리를 올바로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아니 한번도 군중에게 진정으로 친밀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므로 비로소 정직하게 말해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양적 의미로만 존중받는 시장에서 소외되거나 구석자리에서 푸대접받는 것은 결코 불평할 일이 아니다.

 

시장은 원래 팝(Pop)적인 글을 사랑하게 되어있다. 내 의견으로는 글을 쓰기로 스스로 결정한 사람이 그런 점을 불평한다면 그는 문학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뭔가 근본적으로 확실히 다른 것에 봉사하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소수의 욕구를 만족시켜 준다는 것이 반드시 자만심이나 우월감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문학을 한다는 것이 우쭐한 기쁨을 주는 것도 아니다.(경제적인 혜택을 동반하지 않는 우월감은 더욱이 이 세기에는 아무도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단지 인간에게는 소수의 영역에 해당하는, 그러나 대치될 수 없는 욕구들이 언제나 존재하며,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작업이 언제나 어디에선가 이루어지리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문학의 행위는 윤리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문장을 선택하는 일에서 출발한다. 문장을 찾아가는 작업은 최선의 정직을 찾아가는 것이고 언제나 깊은 회의 속에서 방황하고 생각에 잠겨있되 결코 냉정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결정의 순간이 다가온 이후에도 '나는 그것에 대하여 진정 정직했는가?' 하는 질문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되지 못함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문학은 세계의 대한 하나의 태도이다. 그것은 빈약하게 말해지거나 과도하게 말해지는 것을 참지 못하며 침묵해야 할 것을 말하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경멸한다. 또한 정직이란 것은 속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만일 그가 단지 알지 못해서 최선의 것을 말하지 못했다면, 그 또한 마찬가지로 정직하지 못함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문장을 선택하는 행위는 선택 이전이나 마찬가지로 선택 이후에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비판하게 만든다. 문장에 있어서 최선의 정직이라고 하는 것은 관념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어서 누구도 그것을 모른다고 하는 편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문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더 확장해서 문학을 읽는 사람이라면 그가 쓰고 읽는 대상에 대해서 변함없이 어느 정도는 비판적이고 회의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혹은 그래야만 할 것이다. 세계의 사물에 대해서, 그것을 표현하는 문장이 정직하고자 하는 과정은 외재하는 어떤 가치에 자연스럽게 헌신하게 되는 일과도 같다. 'K가 도착했을 때는 늦은 밤이었다. 마을은 깊은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로 한 권의 책이 시작된다. 이토록 담담하고 태연한 어조로, 평범하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두려움도 없이 시작되는 자신만만한 도입부처럼 언어나 문장에서 정직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자신에 대한 관용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차가운 용기를 획득하여 그것을 주저 없이 발휘하는 과정 자체가 곧 지극한 선(善)이 되며, 자신을 포함한 세상에 헌신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인간의 고통이나 개별의 마음에도 진지하게 반응하리라는 신념을 나는 가지고 있다.

 

문학이 단지 지껄임이나 도취적인 독백, 정화되지 않은 내면의 무분별한 토로, 충분히 자신 안에서 비판적으로 성숙되지 못한 피상적인 이미지들의 나열이나 엄격한 정신에 의해서 선택된 것이 아닌 차용된 듯한 단어와 수사로 치장한 가장행렬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마 그것은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그런 윤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왓챠 
드라마

 

이어즈 앤 이어즈 -

미국은 트럼프를 진짜 싫어하는게 확실하다. 트럼프 정권과 비슷한 정치세력이 정권을 잡고나서 펼쳐지는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엄청난 악몽이 펼쳐지는데 너무 그럴듯해서 끔찍하다.  근데 재밌고 그럴듯하다. 순식간에 다 봤다. 미국에서 어떤 이슈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동성애, 이민자 이슈, 디지털 전환, 금융 위기, 극단적 우익 정치세력이 정권을 잡았을 때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미세스 아메리카 -

우리나라로 치면 태극기부대나 엄마부대에 속해 있는 사람 중에 제일 고상해보이는 여인을 취재한 드라마랄까. 우아하고 아름다운 그녀가 어떻게 이런 집단에 속하게 됐을까. 그녀가 어떤 논리를 펼치면서 사람들을 설득해나갔는지, 어떤 생각으로 이런 정치활동을 했는지 기록하고 있다. 여성이면서도 여성을 박해하는 느낌이 든다. 이상한 논리인데 어떻게 이게 먹혔지 싶지만 드라마를 보다보면 이해가 된다. 굉장히 재밌었다. 어느 나라나 정치는 참 다이내믹하다. 

 

와이우먼킬 시즌2 -

시즌1보다 2가 더 재밌는 느낌이다. 시즌1은 세 커플이 나와서 이야기가 각각 전개됐다면 시즌2는 두 집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생각보다 캐릭터들이 입체적이라서 재밌다. 그리고 생각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툭툭 튀어나가서 재밌었다. 

 

디어페어 시즌2 -

불륜 + 살인 드라마인데 빠져든다. 40대 유부남과 30대 유부녀가 불륜을 시작하게 되는데 진짜 사랑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진짜 사랑일까. 남녀 둘다 자기들의 니즈가 있기는 했다. 그걸 서로서로가 채워주기는 한다. 하지만 그 사건을 통해 벌어지는 두 집안의 이야기가 엄청나게 많다. 등장인물이 정말 많다. 시즌2까지는 왓챠에 있고 시즌5까지 다 보려면 웨이브로 가야 된다. 

 

인더플레쉬-

영국 좀비드라마인데 좀비들을 소수자로 놓고 전개하는 드라마다. 차별받고 반항하고 사회에서 격리되는 내용인데 재미있기는 한데 핵심이 빠진 것 같다. 좀비들은 죽은 사람들이 부활했다는 자들을 지칭하기 때문에 사실 영생을 의미하는데 영생이란 키워드가 빠졌다. 소수자와 그들을 배척하는 사회만 다루고 있어서 좀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 든다. 

 

핸드메이즈 테일 -

시즌전체를 다 보려면 웨이브에서 봐야한다. 왓챠는 시즌2까지? 인가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엄청 자극적이라고 봐야한다. 여자를 인격체로 여기지 않고 아기를 낳는 임신기계 정도로 취급할 때 벌어지는 세계를 그린다. 극단적으로 페미니스트적이기도 하다. 이들은 시녀들이다. 시녀들은 결국 반항하고 결속한다. 난 그냥 주인공이 좀 더 예뻤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까지는 집중을 못했다. 솔직히. 뒤로 갈 수록 처지고 우울한 기분이 계속 지속돼서..

 

라우디스트 보이스 -

미국은 트럼프를 싫어하는게 확실하다. 폭스와 트럼프를 엮어서 이런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트럼프 정권이 끝나자마자 이런 드라마와 영화가 쏟아지는 걸 보면. 언론과 정치권력은 정말이지 유착관계가 끈끈하고 징그럽다. 징그러운 권력자의 말로가 비참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웨스트월드-

시즌1부터 흥미진진하다. 뒤로 갈수록 세계관이 너무 커져서 이해하기 좀 힘들었다. 정리를 하면서 학습을 하면서 공부하면서 봐야하는 드라마다. 인공지능들이 똑똑하다. 

 

나의 눈부신 친구-

몇화를 참고 보면 진짜 재밌게 볼 수 있다. 영상이 되게 지루하고 우울해보일 수도 있지만, 영상을 보는 방식에 익숙해지면 되게 재밌다. 아직 20살밖에 안됐는데 우정이 50살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기대된다. 이탈리아의 고전 소설을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걸 보고 있으면 바다에 여행을 가고 싶다. 그리고 나도 팜므파탈이 돼서 남자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고. 수영을 하고. 

 

리틀 드러머 걸-

아름다운 그리스 신전에서의 그림자 춤이 기억에 남는다. 박찬욱 감독의 연출이 멋있었다. 그리고 나는 여배우가 너무 좋았다. 남배우도 좋았지만 특히 여배우가 보여주는 입술 꼬리가 내려가는 우울한듯한 표정이 좋았다. 내용은 결국 배우는 연기를 하면 되는 걸까. 아니면 어떤 대의를 생각해야하는 걸까 하는 것인데 뭐 아무렴 어때 재밌으면 됐지. 

 

라그나로크-

유럽 드라마 특유의 분위기가 좋다. 살짝 우울하지만 들뜨지도 않고 오글거리지도 않지만 담백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활발한 것도 아닌 어떤 한톤 낮은 분위기다. 그런데 힘이 센 초능력자가 나타나서는 어떤 사건에 휘말리고 세계를 구해야되는데 내용이 유치하지도 않고 재밌다. 어느나라나 재벌과 유착한 정치세력이 문제다. 

 

영화

대학살의 신-

케이트 윈슬렛이 나온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을 둔 두 부부가 아이들이 싸워서 만나게 된다. 한 아이가 한 아이를 때려서 이빨이 두개가 나간다. 때린 아이의 엄마가 케이트 윈슬렛이고 이 부부가 사과를 하러 와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원만하게 사과를 하는 듯하다가 감정이 격해져서 싸우게 된다. 처음에는 두 부부가 싸우는 듯하더니 남녀갈등이 되는 듯하다가 결혼생활이 불행하다고 울고불다가 감정이 격해지는데 진짜 재밌었다. 

 

클라이밍 -

애니메이션인데 그림체가 예뻤다. 내용은 크게 공감이 안갔다. 커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입장이라. 서사도 사실 이해가 잘 안갔다. 하지만 뭘 얘기하고 싶은지는 알겠다. 

 

위아영-

철없는 중년과 가진게 없지만 이해타산적이고 성공을 갈망하는 20대 예술가의 이야기. 철없는 중년이 한방 맞고 떨어져 나가는게 씁쓸하게 느껴졌다. 세상은 영악하게 살아야 한다.  

 

치코와 리타 -

애니메이션이 예쁘다. 재즈를 마음껏 들을 수 있고 그림이 예쁘다. 한 여자를 사랑하고 한 남자를 사랑하며 살자는 교훈을 준다. 

 

인더하우스 -

소설 이야기처럼 전개되는데 엄청나게 신선한 전개방식을 갖고 있었다. 놀랄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였다. 이런 방식으로도 영화를 만들 수 있꾸나 싶었다. 선생을 갖고 노는 제자. 소설가와 독자가 프레임을 뛰어다닌다. 어찌 됐든 선을 넘는 건 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준다. 

 

어느 하녀의 일기 -

너무 예쁜 여주인공. 여배우가 예뻐야 영화에 집중할 수 있달까. 그냥 너무 예쁘다. 그래서 일까 재밌었다. 살아남는 하녀의 이야기. 일 하기 싫어하는 내 모습을 보는 듯하기도. 

 

우리들 -

너무 마음이 아픈 영화였다. 왕따를 당하는 초등학생 여자아이들의 세계도 아프다. 아픈 아이들의 세계도 이토록 잔인하다. 이토록이나. 그래도 아이들은 다시 꿋꿋하게 일어난다. 그래도 계속 살아간다. 서로를 상처주지만 다시 재미있게 놀기로 해서 다행이었다.  

 

스파이 브릿지 -

어떤 거대한 일이 벌어지는 것 뒤에는 항상 누군가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런 영화를 보면 참 미국인들은 참 성실한 것 같다. 

 

크랙 -

에바그린이 나오길래 봤다. 내용은 흥미롭지 않는 서사였다. 에바그린이 그냥 너무 예뻤다. 허영심에 가득 찬 어떤 여교사의 이야기다. 그냥 나는 여신 배우를 보는게 좋은 가보다.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 -

약간 뻔한 느낌의 영화기는 하다. 돈 없고 할 줄 아는게 없는 할머니가 마약상과 거래하면서 마약을 넣은 베이커리를 만들어서 돈을 잘 번다는 얘기다. 근데 은근히 할머니가 툴툴거리고 연기하는게 재밌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 -

재미있는 군대 드라마. 미화된 것이 없고 사실 끔찍한 일들을 모아놓은 드라마다. 군대 가는 나이는 20대 초반~중반일텐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악한지 모르겠다. 학교폭력도 마찬가지겠지만.

 

알고 있지만 -

재미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해야할까. 한소희와 송강이 미쳤다. 그냥 배우 얼굴 보려고 보는 드라마. 얼굴이 천재인 드라마. 아니 사귀는게 그렇게 힘들어? 그냥 썸만 타는거야 계속 ?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귀는 건데 사귀다가 헤어지면 되는건데 왜 그렇게 힘든건지.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대학교수가 학부생한데 그렇게 막대하나 싶기도 하고.. 

 

어둠속으로2 -

시즌1이 되게 재밌었다. 햇빛이 독이돼서 햇빛을 피해서 도망치는 사람들. 시즌2는 벙커에서 벌어지는 얘기인데 비행기 승객들과 군인들의 구도로 펼쳐진다. 예측 불가능하고 정치질 같은게 재밌었다. 순식간에 다 봤다. 인간들을 한계에 밀어붙이는 것을 가정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는 게 재밌다. 

 

릭앤모티 시즌5 -

걍 약 빤 애니메이션인데 나름 서사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관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하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복제인간의 복제인간의 복제인간..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없지만 그냥 약빤 애니메이션을 보니까 재밌다. 

 

스카이로호 시즌2 - 

스페인 드라마는 굉장히 자극적이다. 스페인은 성매매가 엄청나게 활발한지 모든 드라마에 성매매가 다 나오는 듯하다. 그리고 자극적인 장면도 다 나온다. 비참한 여자들이다. 드라마 전개 상 여자주인공이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여자로 그려지는데 나는 그렇게 안보여서 그런지 아주 그럴듯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예쁘긴하지만 팜므파탈 같은 여자 같은 예쁜 느낌은 아니다. 

 

비하인드 허 아이즈 -

여주인공이 백설공주같고 너무 예쁘고 남편이 키크고 굉장히 멋있었다. 흑인 여배우도 매력적이고 연기를 잘했다. 소설 원작이라서 그런지 내용이 굉장히 탄탄하고 시즌이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불륜으로 시작해서 SF로 끝나는 드라마. 아직도 여배우의 웃음으로 끝나는 그 장면이 소름끼친다. 

 

영화

 

암살자들 -

김정은의 김정남 암살계획. 이런 방법으로 손에 피 안묻히고 빠져나오기라니. 암살자로 지목된 여자들의 고충을 보고 결말을 보면서 자신이 어느 나라에 속해 있는지가 이토록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괜히 철없고 순진한 여자 두명은 감옥에서 1년 이상을 썩었다. 

 

블루드 레드 스카이-

좀비가 돼 버린 엄마, 그리고 그녀의 아들이 주인공이다.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좀비가 되어 버린 본성을 이겼다. 전투극 암투극을 보면 카타르시스가 느끼고 재밌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