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택이 달랐다면 어찌 됐을까?

누구나 생각하는 것이다. 그때 그 상황에서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이 연극은 평행우주 4곳을 보여준다.

 

같은 상황에 놓은 마리안과 롤랜드. 그들은 전부다 다 다르게 반응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 같은 결론으로 간다.

처음 만났을 때

둘은 관계가 진전되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어떻게 관계가 흘러가도

1.처음 만나고

2.그 다음 같이 저녁을 먹고 집에 갔다가

그냥 집에서 나오고

3. 다시 재회하고

4. 프로포즈 하고

5. 한명이 아프다. 그리고 말을 잃어간다.

이렇게 그들은 어떤 사랑의 역사를 만들어간다.

난 내 연애사와 이 연극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싸우고 어떤 상황을 겪더라도 다시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 사랑의 역사를.

 

평행우주에서의 두 연인은

말투와 생각이 조금은 달라도 결국 사랑을 이어나간다.

성역할도 일부러 바꿔서 한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둘이 바람을 피는데 제임스와 앨리슨이라고 해서

동성애인가? 했다. 근데 원작에서 언급하고 있는

역할을 서로 남녀가 바꿔서 연기했다.

첨에 남자랑 여자랑 집에 같이 가서 한잔 하기로 했는데

중간에 남자가 마음을 바꿔서 그냥 집에 가라고 한다.

여자는 어이 없어하면서

뭐 때문이냐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계속 옆에 있고 싶다고 한다.

난 연극을 보면서도 남자가 정말 이상하다, 아니면

남자가 연자를 안좋아하는거지, 라고 생각했다.

여자가 남자한테 한잔하러가자면서

마음에 안들면 영원히 안봐도 되니 한번 만나자고 하는 것을 보면서

저 여자가 정말 남자를 좋아하는구나 했다.

근데 사실 남자 대사였다는 걸 알고서는

그럴만하다고 생각했다. 이것만 봐도

남자들이 평소에 훨씬 더 배려하고 더 많이 구애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청혼도 여자가 하는데

이걸 보면서도 되게 신여성이다, 했다.

근데 원작에서는 남자가 청혼하는 역할이니 수긍이 갔다.

아픈 남자를 돌보는 것도 여자고,

끝까지 있어주는 것도 여자고,

남자는 되게 투덜대고 신경질내고 그런다.

그걸 보면서도 여자가 정말 대단하다, 착하고 인내심이 크구나,

진짜 사랑하나봐,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것도 참 남자한테서 당연하게 받는 배려였구나 이런생각도 했다.

이런 결정도 되게 연출을 잘한 것 같다.

 

맨 마지막에 하는 대사,

우리의 시간은 분자와 원자 단위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거라고.

우리의 시간은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을 거라고 한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제가 좋아하는 고양이를 소개합니다.

 

제 고양이는 주인을 생각해서 마스크를 갖다주기도 합니다. 보통 고양이가 주인이라고 하고 인간이 집사라고 하지만 제 고양이는 충성스러운 강아지에 가깝다고 할까요. 바닥에 떨어진 마스크를 주워다주고 있을 뿐 아니라 한번도 하악질을 한 적도 없고 할퀸 적도 없어요. 떼를 쓴적도 없고 충성스럽게 기다리고 있는 착한 아이에요.     

그리고 애교도 많습니다. 항상 제가 집에 들어오면 집 앞에서 저를 마중나와 있어요. 저 뿐 아니라 낯선 사람들이 와도 누구든지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사람들한테 친근하게 구는 녀석입니다. 애교도 잘 부리는 애교쟁이에요. 제가 의자에 앉으면 제 무릎에 따라 앉고 머리를 부빕니다. 

제 품에 안겨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시간이 고양이에게는 필요합니다. 하루에 20분 정도는 제 온기를 나눠줘야 해요. 아직 3년밖에 안 된 작은 고양이라서 그런건지, 사람으로 치면 20대성인이기도 하지만 고양이는 아직도 아기입니다. 따뜻하게 포옹해줘야 하는 시간을 고양이는 너무 좋아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20분이 지나면 스르르 사라집니다. 자신만의 공간으로 가는 것입니다. 고양이는 제 공간의 한 곳을 차지하는 아주 중요하고 사랑스러운 생명체입니다.     

 

고양이는 발라당 누워서 애교를 부리고 귀여워해달라고 합니다. 혼자 있는 것을 외로워하는 모양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집 밖으로 나갈 것 같은 기색을 보이면 항상 저렇게 배를 까뒤집고 귀여운 척을 하면서 가지말라고 합니다. 이럴때는 마음이 살짝 아프기도 합니다. 동생을 데려와야 할까, 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하지만 제 고양이는 늘 조용합니다. 야옹, 하는 소리를 3년 동안 10번 정도밖에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너무 아프거나 너무 놀랐을 때만 야옹, 하고 소리를 냅니다. 침묵을 좋아하는 고양이에요.

고양이는 예쁘고 착하고 조용하고 사람을 잘 따릅니다. 고양이에게는 팬이 많습니다. 제 친구들중에는 고양이를 보러 제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도 몇 명 있습니다. 다른 곳이 아니라 제 집에서 만나는 장소를 정하는 것은 한가지 이유 때문이죠. 고양이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가장 어린 팬은 제 4살 조카입니다. 제 조카는 고양이와 노는 시간을 항상 기다리고 있어서 식사를 건너뛰고 싶어합니다. 밥을 그만먹고 야옹이랑 놀고 싶어, 라고 말하면서 이모 밥을 이제 그만 먹어, 라고 조르기도 합니다. 고양이와 제 조카는 2018년 1월에 태어났는데, 어떻게 보면 사실 동갑입니다. 둘은 친구이기도 하지만 고양이의 삶이 훨씬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고양이의 나이가 훌쩍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제 조카랑 잘 놀아주는 셈이겠죠. 제 조카도 짓궂게 군적은 없고 야옹이를 관찰하고 쓰다듬어주고 쉴새 없이 물어봅니다. 야옹이는 왜 꼬리가 있어? 왜 수염이 있어? 왜 이렇게 앉아? 고양이는 항상 제 조카의 곁에 있어주고 머리를 부벼줍니다. 깨물지도 않고 할퀴지도 않고 그저 가만히 옆에 있어줍니다. 이럴 때 보면 고양이는 마치 철이 든 성인 같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가리는 것도 없고 예민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처음 고양이 분양샵에서 고양이를 봤을 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2개월짜리 아기 고양이들이 많았기 대문에 저는 한 마리씩 제 품에 안아봤습니다. 제 품에 제일 조용히 가만히 안겨있는 아이가 바로 이 고양이었습니다. 낯선 제게도 몸을 내어주며 쌔근쌔근 잠드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고 그 순간 저는 사랑이 마음에 가득차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동물을 한번도 길러본 적이 없는 저는 일주일 정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다시 오라는 분양샵 아저씨의 말을 듣고 집에 돌아갔지만 애가 탔습니다. 내 고양이를 누가 데려갈까봐서 겁이 났거든요. 제 마음에 사랑을 가득 심어준 아이는 3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사랑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일상들이 참 좋습니다. 그저 3키로밖에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가 제게 주는 행복은 너무 큽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가 사랑받고 있으니 저도 참 행복합니다. 고양이가 죽기 전까지 사람을 계속 무서워하지 않고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에게서 어떤 폭력도 받지 않은, 폭력을 경험해보지 못한 순수한 동물로 그렇게 살다가 갔으면 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쿵야 레스토랑즈, 귀여운 짤, 양파캐릭터, 짤모음, 귀여운 짤모음

디퍼라는 사이트가 있다. 

한번 체험해보는 툴킷을 제공한다. 

 

https://www.differ.co.kr/home/

 

differ

성장을 위한 질문. 저마다의 가능성. we all differ.

www.differ.co.kr

 

나도 종종 이용하고 있다. 

 

이번에 좋은 툴킷이 나와서 체크해봤다. 

 

나는 동그라미 유형이다. 

 

호기심이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아 시작을 잘한다. 의욕이 넘치지만 끈기가 부족해 잘 포기하는 유형이다. 

 

살면서 도전한 것은 많지만 지속하는 힘이 부족해 배우다 만 것이 많다. 실행력이 가장 큰 장점. 지구력이 부족한 것은 단점이다.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해가는 힘이다. 지구력 훈련을 통해 작심삼일을 타파해보자.

 

누군가가 나를 감시하는 환경에 스스로를 놓아두자

하루 1시간 동안 각자 할 일을 하는 줌 모임을 만들어보자

ʻ함께 공부해요’ 컨셉트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놓고 꾸준히 집중해보는 것도 좋다

ʻ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라’는 ‹미생›의 명대사처럼 체력이 약하면 승부 따윈 상관없어진다

러닝 크루 배드민턴 동호회 등 모임에 가입하면 재미있게 운동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자극을 좋아하지만 지구력이 부족한 당신에겐 꿈틀거리는 내 안의 도전 의욕을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함께 모여 챌린지를 하는 커뮤니티에 가입해 보자

아예 돈을 걸어보는 것도 스릴있지 않을까?

나는 2020년 여름에 서울시에서 심리상담을 7회기를 받았다. 1대1로 심리상담을 받는 것은 처음이었고 당시 나를 괴롭히던 것은 회사에서 받는 갑질로 인한 분노였다.

 

분노가 너무 커서 일상생활에서 항상 화가 나 있었고 모든 사람들에게 관용을 전혀 베풀지 않았 언제나 싸울 태세로 지냈다. 회사와 상사를 향한 분노는 마음속에서 무럭무럭 자라 어떻게 복수를 할까, 그들을 어떻게 힘들게 할까, 이러한 생각들을 구체화하는데 쓰였다.

 

심리상담을 받게 된 계기늗 일단 공짜였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고 주변에서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별 걱정없이 심리상담에 임했다. 처음에 굉장히 낯설고 어색했는데 상담사가 하고 싶은 얘기를 편하게 하라고 해서 회사에서 힘들어서 분노가 심해서 정상이 아닌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정상이 아닌 것 같다는 얘기에, 상담사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논리에 따라서 살아간다고 말해줬다. 어떤 사람이 아무리 이상해보이더라도 그 사람만의 논리가 있는 법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으니 나는 이 상담사는 내가 어떤 끔찍한 상상을 하고 있더라도 잘 받아들여줄 것 같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나는 상담사에게 누구에게도 차마 말하지 못했던 극단적인 부분들, 예를 들어 내가 어느정도로 화가 났는지, 어느정도로 소리를 질렀고 어느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는지를 얘기했다.

 

상담사는 내게 심하게 분노하는 상황이 또 있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돌아보니 엄마와 싸울 때, 그 누구도 아니고 엄마와 싸울 때만 유독 그렇게 심하게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에게도 나만의 이유가 있었다. 내가 그렇게까지 분노하는 이유를 생각나는 대로 줄줄이 얘기를 했다.

 

내가 어떤 감정이 들었을 때, 분노했을 때, 나는 무엇을 바랐던가. 상담사는 그것을 물었다. 무엇을 바랐는데 그것이 좌절돼 그렇게 화가 난 것인가요. 나는 공통점을 찾기 시작했다. 아주 심하게 분노했을 때, 내가 바라는 것이 있었다. 강하게 바라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좌절된 후, 그것을 좌절시킨 그 사람을 향한 맹렬한 분노가 끓어오르는 것이었다.

상담사는 주로 질문을 했다. 무엇을 바라고 있었는지, 무엇을 원했는지, 왜 그랬는지, 비슷한 상황은 또 언제 있었는지, 등등이었다. 난 상담사가 조언을 해주는 줄 알았는데, 혹은 답을 찾아주는 줄 알았는데, 질문만 하고 답은 내가 찾는거였다.

 

질문 덕에 나는 얘기를 하면서 공통점을 계속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인정받는 것, 내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을 원했다. 그리고 내가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훈계하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엄마의 시선이 곧 나의 자아라고 여기고 있었다.

 

이러한 것들은 상담사가 적절하게 질문을 해줬기 때문에 알게 된 것이었다. 생각 깊숙히 자리 잡고 있었던 전제들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났는데, 그것은 난 여전히 칭찬에 목마른 어린아이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갈구하고 특히 엄마의 시선과 인정, 긍정적인 반응을 너무도 원했던 것이다. 이러한 기대감을 낮추기로 했다. 엄마는 나를 칭찬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엄마는 아주 상냥한 사람은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인정했다. 그랬기에 그걸 원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내 존재 가치를 엄마,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두지 않기로 했다.

깊은 생각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전제를 찾아낸 것이 나한테는 너무나도 큰 수확이었다. 내 입으로 내가 말한 명제였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라고 말하는 순간, 그것은 좀 이상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이상한 명제였다. 그래서 나는  생각을 고치기로 했다.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큰 효과를 봤다. 더 이상 나는 엄마를 향한 분노가 일지 않으며 엄마와 싸우지도 않는다. 엄마랑 만날 때마다 싸우던 지난 날과 비교하면 아주 달라진 것이다. 그리고 한결 자유로워졌다. 나에게 심리상담의 효과가 아주 큰 편인데 상담사는 그 이유로, 생각을 말로 구체화하는 연습을 많이 한 것과 생각이 잘못됐다고 판단이 들 때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을 꼽았다.

 

사실 심리상담을 받는 날이면, 그 한시간의 상담이 끝나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하고 살았구나, 내가 사실은 이러한 것들 때문에.. 이렇게 감정을 표현했구나. 그토록  많은 생각들 사이에서 단순하게도 나는 그저 인정받기를 원했을 뿐이구나. 그것을 직면하기 싫어서 이리저리 돌고돌아 현학적으로 생각을 했구나. 이런 생각을 끝없이 했다.

 

심리상담을 마치고 나 자신에 알게 된 것은 이런것들이다. 그리고 앞으로 해결책들은 이런것들이 있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을  때, 그 감정이 드는 나 자신에게 단순하게 말해주는 것이다.

 

너는 지금 불안하구나.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야. 불안할수밖에 없어. 불안하구나. 불안하지만 괜찮아. 불안한 것은 당연해.

 

그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다.

불안하기 때문에 형편없고 못났다, 는 식의 부정적인 가치평가는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위로의 얘기를 계속 해주다보면 감정은 곧 가라앉게 된다. 그러면 아주 심한 감정에 휩싸이지 않는다. 이것은 굉장히 효과가 좋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힘든게 있다면 상대방을 향한 기대치를 없애면 된다. 상대방이 내게 상냥하기를 바라는데 그렇지 않다면 그 희망을 없애거나, 상대방이 변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희망을 버리는 편이 나은 것이다. 이것도 굉장히 하기 싫고 내가 왜 그래야하나 싶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편하게 살아가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데는 내 기대를 버리는 편이 좋다.

 

이상한 전제, 명제를 갖고 있다면 버리는 편이 좋다. 오랫동안 품고 이에 따라 살아가고 있었다면 그 생각을 버리기는 쉽지 않지만 잘못된 생각이었으면 버리는 것이 좋은 것이다. 나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따라 내 자신의 가치를 규정지어버렸다. 이에 근거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그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생각 때문에 분노가 심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이 생각을 버리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거짓이기도 했으니까.

 

 이렇게 나는 아주 확실하게 효과를 보고 심리상담을 잘 마쳤다. 그리고 후속으로 심리상담을 받았던 사람들끼리 모여서 간담회를 가졌는데 내가 효과가 큰 편에 속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삶에 어떤 이슈가 생길때 심리상담을 받아보면서 생각을 한번 싹 정리해보는 것은 아주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피키 블라인더스는 남자들의 세계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옴므파탈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새 드라마들은 여성 위주로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킬리안 머피가 주인공 토마스 쉘비 역할을 맡는다. 아주 잘생긴 배우인데 퇴폐미가 느껴지고 연기할 때는 감정이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며 리더로서는 카리스마가 넘친다. 아무리 사악한 일을 하려고 할때도 지시하는 그 행동 자체는 젠틀하기 그지 없다. 또 적으로부터 모욕과 조롱을 당해도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카리스마있게 응대한다. 토마스의 모습은 마초적인 리더다. 남성스럽다. 남자 중의 남자같다. 이런 모습이 멋있다. 

드라마 안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토마스를 사랑한다. 정말 오랜만에 많은 여성들이 구애하는 장면을 봤다. 토마스는 그레이스를 사랑한다. 그레이스는 사실 영국 경찰의 스파이로 토마스가 운영하는 술집에 위장 잠입했다. 토마스는 그레이스를 잃은 뒤 여자들과 관계를 가지면서도 마음을 주지 않는다. 토마스는 말한다. "나같은 남자는 잊고 살아." 여자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며 비통해한다. 이런 옴므파탈. 정말 오랜만에 본다.  


토마스는 마음만 먹으면 어떤 여자도 사랑할 수 있다. 토마스는 지역의 권력과 돈을 쥐고 있는(그것이 비록 폭력으로 이룩한 것이라고 해도) 사람이고 게다가 잘생겼고 행동은 젠틀하다. 늘 단정한 양복을 차려입고 베레모를 쓴 채 시가를 뻐금 핀다. 감정을 절제한 채 낮은 목소리로 말을 한다. 그 말은 곧 실현된다. 그에게는 힘이 있으니까. 토마스는 그렇게 필요에 의해, 욕구에 의해, 여자들과의 관계도 맺어나가지만 그 누구와도, 그 어떤 것도 지속적이지 않다. 이득을 취하면 관계를 끊어낸다. 하지만 어떤 여자가 그런 관계를 원할까. 토마스의 이러한 행동을 보면 지극히 마초적인 캐릭터라 볼 수 있다. 

드라마는 이토록 마초적이고 남자들의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 아름답고 고귀한 어떤 이상향이나 가치를 묘사하고 있지 않다. 힘과 권력, 폭력, 돈, 전략의 세계, 갱스터와 정치, 경찰의 유착을 그려낸다. 당시 1920~1930년대의 1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을 그려내고 있으며 전쟁의 후유증을 안고 있는 토마스를 비롯한 사람들이 인간성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토마스는 극중에서도 자신의 악행에 대해서 계속 변명한다. 자신이 이렇게나 폭력, 살인, 사기 등을 저지르는 것은 전쟁을 겪고 나서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전쟁이 자신을 바꿨다고 말이다. 전쟁을 통과하면서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들은 병들었다. 그들이 겪는 인간성의 부재가 갱스터 피키 블라인더스로 표현돼 당시 시대상을 드라마는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전쟁의 후유증을 지독하게 겪는 사람들이 나온다. 계속 전쟁의 환각을 보는 사람도 있다. 자살한 사람도 있다. 토마스 자신도 전쟁에서 죽음 직전까지 갔을 때를 자주 떠올린다. 그리고 그들은 고귀한 어떤 것들을 버리고 돈과 힘만 절대적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에 의지하고 그것을 갖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이 목표가 되며 수단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토마스는 영국의 지방도시 버밍엄에서 시작해 런던까지 세력을 뻗어나가고 나중에는 정치인까지 된다. 끝없이 계략과 전략을 사용하면서 리스크를 떠안고 모험을 한다. 토마스는 작은 모험부터 시작해 하나둘 성공해나가고 더 큰 위험을 무릅쓰고 더 크게 성공해나간다. 

하지만 토마스를 향한 평가는 바뀐다. 드라마 초반에 주변사람들은 토마스를 따르고 존경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토마스를 따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적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토마스를 똑똑하고 근성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잔인하고 관용이 없으며 많이 가졌음에도 탐욕이 강하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극 중에서 뿐 아니라 토마스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점차 깨닫는 것이다. 토마스가 남자 중의 남자가 아니라 한낱 깡패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 깡패가 폭력을 쓰고 사기를 치면서 정말 계속 승승장구할까 하는 물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이 드라마 제작진들은 인터뷰에서 토마스가 자신의 이익 뿐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그려낼 것이라고 했다. 독일의 히틀러, 나치를 따온 인물을 그려내고 토마스가 이들을 처단하는 방식으로 묘사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모두가 등돌린 토마스에게 다시 멋있음의 근거를 줘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떻게 드라마가 끝나게 될지 기대된다. 

 

미국에게 911테러는 어떤 의미일까? 미국은 중동을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은 복잡하고 어려운 중동지역의 싸움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드라마 홈랜드를 보다보면 이해가 된다.

 

홈랜드는 CIA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요원들은 중동지역에 파견돼 아주 위험하고 어려운 일들을 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 캐리는 사명감이 투철하다. 캐리뿐 아니라 그녀의 상사 사울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911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테러조직을 끝장내야한다는 사명감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캐리와 사울을 비롯한 CIA요원들은 말 그대로 워커홀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워라밸을 따지고 편한 것을 따지고 돈을 더 많이 주는 곳을 원한다. 그 이유는 이미 근로소득보다는 자본소득이 훨씬 큰 자산이 되기 때문이며 재테크 공부를 열심히 해야 자산을 모을 수 있지, 직장에 헌신해 남는 것이 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홈랜드를 보면서 미국에 사는 CIA 요원들의 경제적 풍요로움은 재테크를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될만큼 풍요로운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긴 했다. 경제적인 문제는 드라마에서 언급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에서는 돈 때문에 사람들이 움직인 적은 (내 기억으로는) 없다. 주로 신념, 사랑, 종교 등이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다.

 

그만큼 미국과 중동지역의 나라는 굉장히 다른 곳이다. 미국 군인이었던 브로디는 이라크에 파견됐다가 실종돼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몇년 만에 극적으로 발견된다. 그는 곧 8년의 시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승리한 미국의 영웅이 된다. 하지만 캐리는 어떤 정보원으로부터 브로디가 전향해 이라크의 테러범이 됐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CIA에서는 캐리에게 그 말의 근거를 가져오라고 하는 한편 브로디는 점점 미국에서 중요하고 상징적인 인물이 되어가면서 정치적으로 입지를 다져간다.

브로디가 정치적으로 입지를 다져갈수록 CIA에서는 그를 의심하기 어려워지지만 캐리는 브로디를 스파이라고 믿고 그를 따라다니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굉장히 스릴이 넘치고 심장이 쫄깃해진다. 우리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들이 펼쳐진다. 브로디가 정말 스파이인지, 아닌지, 도대체 언제 밝혀지는 것인지 드라마는 오랫동안 알려주지 않는다.

 

드라마가 굉장히 재밌다고 느낀 것은 이들의 관계의 스릴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좀 더 거대한 흐름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동지역의 관계를 알게 된다는 점이다. 또 미국의 정치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CIA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중동지역의 나라들은 어떤 믿음을 지니고 있어 죽음을 불사한 테러를 자행하는지, 미국의 대응은 어떠한지 알 수 있게 된다. 반면 개인은 작고 약한 존재로 묘사된다. 거대한 상황들 속에서 개인들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극히 제한돼 있다.

 

브로디는 군인으로 일하다가 이라크에 끌려갔고 잡혔고 거기에서 죽거나 전향해야하는 선택에만 놓인다. 그 이후에도 계속 이라크를 따를 것인지 다시 미국에 잡혀 옥살이를 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했다. 브로디가 숙고해 신념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저 죽겠느냐, 테러를 하더라도 살겠느냐 밖에 없는 것이었다.

 

캐리도 마찬가지다. 캐리가 알고 있는 정보(브로디는 스파이다)의 근거를 갖고 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브로디를 이용하고 있는 미국의 정치상황은 그녀가 여유있게 일을 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녀는 쫓기거나, 하지만 또다시 911테러를 방치하게 되거나 아니면 CIA로부터 버림을 받아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개인의 무력감만이 드라마에선 답답하게 묘사된다.

 

개인은 무력하다. 브로디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지까지 다 지켜보고 나면 그 생각은 더욱 확고해진다. 브로디의 결말 앞에서 브로디는 어떤 사람이었지? 를 생각해본다면 사실 우리는 아는 것이 없다. 그의 과거도 현재도, 소망했던 미래도 나오지 않았으며 그의 감정도 그의 신념도  주체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그는 상황에 휩쓸려 그 안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거대한 국제관계 속에서 브로디의 가족까지 불행함에 처하게 된다.

캐리도 마찬가지다. 캐리는 자신의 사적인 시간과 공간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일만 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자신의 애인관계를 이용해 일을 하고 제공할 수 있는 친밀감을 이용해 일을 하고 그 어떤 것을 제공하더라도 일에서 성공하려고 한다. 하지만 보상은 뿌듯함이 끝이고 위험이 더욱 크다. 캐리가 겪게 되는 수 많은 끔찍한 일들은 거대한 파도 속에 밀려가는 연약한 인간같다. 거대한 파도의 방향을 바꿔보려 애쓰는 작은 인간은 오히려 균형을 잃고 파도 속으로 고꾸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드라마의 재미는 여기에 있다. 뭔가 사소한 개인들의 이야기를 보는것보다 스케일이 큰 얘기를 좋아한다면 이 드라마는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추천했다고 하는걸 보면 팩트를 기반으로 드라마를 만든 것 같다.

드라마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같은 얘기는 반복되는것처럼 보인다. 미국과 중동지역의 거대한 싸움, 그들의 다른 신념의 부딪침은 그대로 이어진다. 사울은 처음에는 그들의 수장을 친미성향의 인물로 교체해 문화를 바꿀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나중에는 희망이 없다고 포기한다. 미국은 미국대로 잘 살 것이고 그들은 그들대로 잘 살게 두라는 방향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하던 아메리카 퍼스트의 신조와 맞닿아있는 것일까. 우리는 이제 다른 국가들에게 신경쓰지 않겠다. 우리는 우리만 잘 살겠다!현재 미국이 보이는 행보가 드라마에도 보이는것일까?

 

홈랜드는 시즌이 매우 길다. 8까지 나왔다. 나는 브로디의 결말이 나온 시즌3까지 봤다. 시즌4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는데 나랑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국가들을 다루다보니 다소 지루해서 중도에 포기했다. 또 내 입장에서는 좋은 직장에서 워커홀릭처럼 살기만 해도  경제적으로 지장이 없는 그들을 보는 것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달까. 이것은 뭐 개인적인 열등감일수도 있다.

 

덕성여대 근처에는 맛집이 많지 않다. 식당 자체가 적은 곳이랄까. 그래도 음식점이 아예 없는 볼모지는 아니다. 

 

1. 미뇨리 

 

 

미뇨리는 함박스테이크 정식, 돈까스 정식 등을 팔고 있다. 

상당히 맛있는 편이다. 특히 로제 소스가 맛있다. 약간 매콤하지만 거의 맵지 않다. 

그리고 수프도 공짜로 계속 퍼다 먹을 수 있다. 

처음으로 멘치까스를 먹어봤는데 매우 맛있었다. 

가격은 1만원대이다. 요새 물가가 올라서 이정도 가격이 나쁘지는 않아보인다. 

 

2. 유부애

각종 유부초밥을 팔고 있다. 

살짝 비싼 느낌이 들긴하지만 유부초밥은 크고 맛있다. 

기본 유부초밥 두개 들어있는게 2400원이다. 

제육볶음 올라간것, 참치 올라간것, 새우 올라간 것 등등이 있고

3천원대다. 토핑 있는 유부초밥 4개를 묶어서 9900원에 판다. 

 

라면과 우동도 있다. 토핑은 대체로 실하고 맛있다. 

그래도 분식 느낌은 지울 수 없다. 

 

3. 미아리우동

 

이 음식점은 프랜차이즈로 알고 있다. 

김밥이 3천원이고 우동이 5천원이다. 

각종 토핑이 있는 우동도 팔고 잔치국수 등도 판다. 

김밥이 맛이 좋았다. 우동은 기계식우동 느낌이고 유부와 김이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대단히 맛있는 편은 아니다. 

 

 

 

 

 

 

 

 

4. 엘수에뇨 

 

 

상당히 맛있는 부리또 집이다. 

소고기, 치킨, 등등이 있고 

맵기 조절 가능하다. 치즈나 해쉬브라운도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 

 

6천원대로 알고 있다. 

포장도 다들 많이 해가는 것 같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