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여운 고양이는 그림자를 좋아한다. 흰 벽에 까만색 그림자가 일렁이면 그것을 쫓기에 바쁘다.

 

정말 실체인 내 손가락은 안보고 그림자만 쫓아다닌다. 흰 벽에 유난히 까만색 그림자라서 그럴까. 빠르게 움직이는 그림자를 쫓아다니는 것이 바쁘다.

 

 

밤에 불을 꺼놓고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고양이는 내 배 위에서 고릉고릉 대면서 누워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양이가 바삐 움직인다.

 

바쁘게 무언가를 쫓아다닌다. 핸드폰 빛 때문에 흰 벽에 일렁이는 그림자를 쫓는 것이다. 내가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핸드폰을 갖고 노니 손가락 그림자를 쫓아다닌다.

 

 

고양이가 무언가를 뚫어져라 쳐다볼 때가 있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고양이 눈에는 세계가 3차원이 아니라 2차원으로 보이는 걸까. 부피감이 있고 실체가 있어야 진짜라고 느끼는 인간과는 다르게 고양이는 모든것이 평면으로 보이는 걸까?

 

지치지도 않고 그림자를 쫓는다.

 

나는 밤에 잠들기 전에 불을 끈 채로 핸드폰 조명을 켜 고양이와 그림자 놀이를 하다가 잠에 든다. 고양이는 그렇게 하루의 끝을 함께 하고 있다.

 

내 삶의 시간들에 속속 들어와있는 고양이 덕분에 나는 또 쓸데없이 2차원과 3차원을 생각하다가 그 너머의 진실은 뭘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너무 재밌다.

미국 그래픽노블 한부분 갖다 연극으로 만든 느낌이다.

배우들이 예쁘고 목소리가 엄청 크다.

타냐 역할 배우가 조녜에 스타일도 너무 예뻐서 몰입이 됐다. 

 

지루하지도 않고 방방 뜨는 느낌에 효과음도 좋아서 진짜 한편의 연극 보는 느낌이었다.

 

어떤 남자가 우울하게 앉아있다. 남자의 엄마가 돌아가셔서 그렇다. 
엄마가 평생 글을 쓰셨는지 집은 온통 서류더미로 가득차있다. 
그리고 이 남자의 여자친구가 있다. 타냐다. 타냐는 엄청 예쁜 배우인데 옷은 중세시대 옷차림이다.
남자는 일도 안하고 백수생활을 하고 있고 타냐는 그런 남자를 보면서 
자신과 결혼을 하고 싶으면 엄마가 물려준 서류더미를 다 정리하고 집을 개조해서 
게스트하우스처럼 만들자고 한다. 그리고 집 앞에는 아이스크림도 팔자고.

대사가 너무 찰지고 입에 짝짝 달라붙었다. 
글을 너무 잘쓰는 작가가 만들었을 것이다. 
이런 대사가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데 말을 너무 잘썼다. 그리고 배우들도 연기를 잘했다. 

그러다가 타냐는 일하던 술집으로 간다. 
술집에서 어떤 여자를 만났다고 한다. 이 여자는 미란다다. 미란다를 맡은 배우도 상당한 미인이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털털하고 발성도 좋았다. 검색해보니 연세대 졸업하신 앨리트 배우.(이지혜 배우님)


이 여자가 막장이다. 
일단 예쁜 외모로 먹고 사는 느낌에, 이남자 저남자 엄청 엮어 있다.
그리고 인문학부를 졸업해서 빚이 8억원이 넘는다고 하고 
이 빚 때문에 남자한테 스폰을 받는 느낌이다. 
이 여자와 남자가 막장스러운 대화를 펼치고 있다. 
근데 말의 맛이 얼마나 좋은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리고 이 여자를 스폰해준다는 남자가 등장. (김승환 배우님)

이분인데, 이분도 카리스마가 있고 어찌나 연기를 잘하시던지.
시선강탈이다. 
여튼 말의 맛으로 보는 연극이었다. 
장면 장면이 미국 그래픽 노블의 한장면 한장면 같았다. 

 
 
 
 
 
 
 

너무너무 귀엽다. 고양이 일러스트 짤이다. 

카카오톡 프로필로 써도 좋을 것 같고, 

인쇄해서 카드나 엽서를 만들어도 예쁠 것 같고, 

스티커로 만들어좋을 거 같다. 

아기자기한 동화 느낌이 난다. 

 

작가님 인스타는 여기. 

 

https://www.instagram.com/chocolateye/

 

고양이와 같이 산지, 이제 만5년이 되어간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고양이는 아직도 아기같다.

따다다다 온 집안을 걸어다니고 내 무릎위에 올라와서 잔다. 먹고 배변하고 잔다. 지겹지도 않은지 매일 비슷한 생활을 반복한다. 

 

고양이가 내 삶에서 익숙해진만큼 나는 모든 것이 관성이 됐다. 맨 처음에 느끼던 설렘과 귀여움, 우와 하던 미칠 것같은 사랑스러움이 이제는 익숙함이 됐다. 

그 사이 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몇명은 늘어났다. 

같은 동네 아는 언니는 내가 여행을 가는동안 고양이를 봐줬다.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동안 그 언니는 내 고양이를 사랑하게 됐다. 아니, 그 언니는 고양이가 본인을 그리워하지 않느냐고 했다. 분명 고양이가 자신을 엄청 잘 따랐다고. 분명히 그리워할거라고 했다. 

 

내 고양이는 나를 인식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분명 나만 졸졸 쫓아다니기는 한데, 여행을 다녀와서 보니 낯설어하는 것을 보면 또 모르겠다. 그리고 아는 언니에게도 쉽게 곁을 내주는 것을 보면 또 모르겠다. 

 

고양이에게 내가 원앤온리같은 사람일까. 내가 고양이를 익숙해하는 만큼 고양이도 이제 나를 익숙해하는 걸까. 

영화 타샤 튜더를 보면, 엄청나게 큰 정원을 가꾸는 할머니가 나온다. 이 할머니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웰시코기들을 키우고 그림을 그리면서 살고 있다. 여기서 나는 의문점이 들었다. 웰시코기들을 50년 동안이나 키웠다는 것이다. 

 

코기들의 수명이 몇년이길래. 타샤 튜더 할머니는 웰시코기들을 매우 좋아했지만 그들이 죽으면 또 새로 들여오고 그랬던 것 같다. 마치 장미꽃이 좋으니까 죽으면 또 새로 심는 것처럼. 아마 그 할머니에게 웰시코기들은 one of them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내가 아는 많은 고양이집사들은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고양이가 죽으면 또 새로 들여와서 또 키우고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 고양이가 내 하나밖에 없는 고양이니까. 고양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마음 아파하면서 힘들어한다. 그리고 다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아야지 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은 고양이를 one and only라고 생각해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고양이에게도 내가 one and only일까. 아니면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슬렁거리는 밥주는 인간하나인 것은 아닐까. 가끔 궁금하다. 

 

나의 아기 고양이가 밤에 잠이 들때면 내 머리맡으로 온다. 원래는 내 발밑에서 잠이 들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머리맡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는 베게를 베고 눕는다. 내 고양이는 내 베게 옆에 자리를 잡은 뒤 몸을 웅크리고자려고 한다.

 

내 아기 고양이는 내 손에 비스듬히 누워 온기를 전해준다. 고양이에게 필요한건 내 손 면적 정도의 온기면 충분하다. 고양이는 그보다 더 많은 온기도 필요하지 않고 딱 그정도면 된다.

 

요새 고양이에게 신경을 못썼다. 원래는 퇴근한 뒤 의자에 앉는다. 그러면 고양이는 내 무릎 위로 뛰어올라 반갑다면서 머리를 부빈다. 그러면 나는 "고양이 안뇽. 잘 있었어 이쁜아."라고 중얼대면서 고양이를 쓰다듬고 뽀뽀를 해준다. 그 시간은 불과 20분도 되지 않는데 최근에 나는 짜증이 난다면서 그 20분을 고양이에게 주지 못했다.

 

고양이는 하루종일 혼자 있어서 외로웠는지 퇴근한 내 발 뒤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쓰다듬어달라고 머리를 부볐는데 최근에는 내 연애사가 너무 망해버려 고양이가 눈에 안들어왔다. 불쌍한 나의 아기 고양이.

 

고양이가 그토록 많이 외로워서였던지, 잠자리를 바꿔버린 걸까. 내가 쓰다듬어주지 않으니, 발밑에서 내 머리맡으로 올라와 자리를 잡은 뒤 여기에서라도 나와 함께 하고 싶었던걸까. 나의 숨을 가까이에서 듣고 내 팔에 몸을 기대면서 이렇게해서라도 하나뿐인 가족에게 몸을 누이는 걸까.

 

 

어젯 밤에는 내 머리맡에 자리를 튼 고양이를 쓰다듬으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너는 엄마 아빠가 없지. 네 부모는 어디있니. 나도 널 데려올때 네 부모를 보지 못했는데."라고 말하다가 내가 너의 엄마가 되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고양이가 갑자기 천상 고아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고양이에게는 나밖에 없는데. 불쌍한 내 아기 고양이에게 너무 신경을 못써줘서 미안한 마음이 가득 들었다. 나는 내 아기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고양이가 그만하라고 할때까지. 내 털뭉치 애기 고양이.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에 나오는 장면이다. 

프로포즈는 평생 한번이니까, 몰빵해야지, 하는 장면이 멋있어서 퍼왔다. 

 

영화 자체는 B급 코미디 영화다.  

아바타 레고도 있고, 파리 에펠탑 레고도 있다. 

레고가 엄청 많아서 재밌음.

 

여의도 더 현대에 있다. 

새해 부적인데 너무 귀엽다.

 

입삐뚤오리, 돈긁긁부적

최고심, 온세상이날돕는부적,

귤제리부적, 만능성취부적,

곽철이 부적, 소원성취힛

업티콘 부적, 부자되는 부적, 아무리 펑펑 써도 돈이 계속 쌓임! 

오둥이 부적, 행운부적 

와다다곰, 행운부적

문랩 부적, 아무튼 좋은 부적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