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드라이브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파일 저장, 공유서비스 입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있는 기본 용량은 개인 계정의 경우 15GB입니다. 지메일과 구글포토를 합친 용량입니다. 기업계정에서 사용할 때는 30GB부터 사용할 수 있는데 유료입니다. 비영리단체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30GB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용량을 사용하려면 유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일반 기업보다는 요금이 저렴합니다. 


구글 드라이브는 파일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 직접 다양한 문서를 작성할 수도 있고 다른 사용자와 공동작업도 할 수 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에 들어가는 방법은 google.com에서 우측 상단 점 9개가 있는데 이것을 구글앱서랍이라고 부릅니다. 구글앱서랍을 누르고 드라이브에 들어가면 됩니다. 


구글 드라이브는 윈도우탐색기처럼 폴더를 만들고 그 안에 파일을 넣어서 사용합니다.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이유는 보통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 많기 때문에 공유목적에 맞게 만들면 됩니다. 

 

구글 드라이브에서 검색하는 방법은 파일의 이름, 파일의 내용, 파일의 형식 등으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신상정보를 적은 한글파일을 신상정보.hwp라는 이름으로 드라이브에 업로드했다고 한다면  신상정보(이름)로 검색할 수도 있고 hwp(형식)로 검색할 수도 있고 한글파일 안의 쓰여진 내용으로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을 올리고 나서 사진안에 찍힌 글자로도 검색할 수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기사를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면 사진 안에 있는 글자로 검색해도 사진이 검색됩니다. 예를들어 사진안에 폭발한 행복회로라고 쓰여있는 이미지를 올렸는데 폭발한을 검색하니 이 사진이 검색됩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문서도구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PDF파일이나 이미지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싶을 때 구글문서를 이용하면 됩니다. PDF파일이나 이미지파일을 업로드하고 우클릭한 다음에 연결 - Google 문서를 누르면 됩니다. 그러면 구글 문서 형태로 파일이 새로 저장됩니다. 폭발한 행복회로가 문서로 저장된 모습입니다.

 

 

그리고 같은 이름과 내용의 파일이 형식만 다르게 새로 만들어져서 저장됐습니다. 

 

4살 조카가 이모가 집에 가지 말았으면 좋겠을 때 꼬시는 법이다.


4살 아이는 이모가 짐을 싸는 모습을 보고 있다가 왜? 라고 묻는다. 

이모 집에 가야지. 라고 말해도 전혀 못 알아들은 척하고 다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왜요? 라고 다시 묻는다. 그 얘기를 듣는 이모는 뭔가 아이가 안쓰러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 다음에 이모 우리 다이노 만들어야되잖아. 이따가. 라고 자석블록 같이 만들자고 말한다. 이모와 같이 만들다가 다 완성하지 못한 공룡을 만들자고 한다. 이모를 집에 붙들어 둘 수 있는 건 아이에게는 몇가지 방법이 없다. 자기와 같이 놀자고 하는 것이다. 너가 다 부술거잖아. 라고 되받아친다. 안 부술건데. 4살아이는 갑자기 착해진다.

 


그래도 안되면 이모 물통 내꺼야. 하고 이모의 텀블러를 가져간다. 이거 내가 가져야지 하고 이모가 집에 가져가려는 짐을 숨겨놓으려고 한다. 그러면 이모도 4살아이의 돼지 장난감을 하나 들고 이건 이모가 가져갈게. 라고 말한다. 그러면 4살 아이는 금세 울상이 된다. 안돼애애애~ 내 꿀꿀이야. 라고 말하면서 징징 댄다. 그렇다면 교환에 성공할 수 있다. 

 


안녕. 이모 안아줘. 하면 4살 아이는 착하게도 이모를 꼭 안아준다. 아이는 울거나 떼쓰지 않는다. 그저 그대로 다른 관심사가 생겨 그리로 옮겨간다. 아이란 참 빠르게 관심사가 생기고 새로 또 재밌어하는 존재다. 그저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고 안되면 그대로 다른 일로 옮겨간다. 얼마나 똑똑한지 모르겠다. 배울 점이 정말 많다. 엄청난 회복탄력성이다. 

보라는 때때로 현성을 생각했다. 아무런 서사도 아무런 정보도 없는 만남이었다. 그런데도 현성과의 짧은 만남이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 보라와 현성은 서로 누구인지도 모른채 통화를 했다. 술에 취한 보라는 혀가 꼬부라져서는 엉엉 울다가 웃다가 애교를 부렸다. 그게 귀여워서인지 현성은 보라를 만나고 싶다고 졸라댔다. 현성은 추론에 추론을 더해 보라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했다. 그리고 둘은 만났다.

 

보라는 아무말이나 하고 있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현성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보라는 현성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너는? " "하지만 나는 보라가 누구인지 모르는걸" "그렇지만 보라는 현성이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현성이는 아니야? 그런거야? 얼른 좋아한다고 말해. 얼른! " "그래 보라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그런데 제일 좋다면서 왜 얼굴을 안보여주니." 따뜻하게 느껴지는 목소리에 보라는 집이 어딘지 말을 안해줄 수가 없었다.

 

"현성이는 보라한테 뭐 해줄건데?"

"뭐를 해줄까. 뭐 해줬으면 좋겠어?"

"음 안아줄래?"

"그래 내가 안아줄게."

"안아만 줘야 돼 알았지?"

"그럴게."

 

보라는 안아만 준다는 현성의 말이 개수작이나 느끼하다고 느끼지 않았고 그저 달콤하게만 느껴졌다. 일면식도 모르는 남자지만 보라를 안아만 줄 것 같았고 그저 안심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현성이를 만나게 됐다. 보라는 현성을 발견하자마자 현성이에게 가서 안겼다. 길을 잃고 헤매던 새끼 양이 엄마 품에 돌아와 안기듯이. 그렇게 와락.

 

키가 큰 현성의 어깨는 보라의 머리 위를 훌쩍 넘었다. 단단한 가슴의 감촉이 느껴졌고 보라의 어깨를 감싸 안는 현성의 팔이 따뜻했다. 현성은 보라의 등을 쓰다듬고 머리도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품에서 떼 보라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았다. 보라는 내가 현성의 마음에 들었을지, 두근대며 기다렸다. 현성은 다시 보라를 안았다. 그녀는 조바심이 났다. 그의 마음에 들었을까. 통과인가. 아닌가.

 

보라는 현성의 허리를 잡고 얼굴을 가슴에 묻고 한참을 서 있었다. 자신이 사는 집 근처 골목에서. 어두운 골목에서. 그녀는 이곳을 앞으로도 수 십번, 수 백번을 지나다닐 것이고 그때마다 가끔 현성과 자신을 생각하게 될 것이었다. 그 장면은 어떻게 기억될까. 한 때 외로움에 미쳐 행했던 어리석은 행동으로 기억될까. 성욕을 쫓아 온 어떤 남자의 실패담으로 기억될까. 아니면 그저 아름답게 포장한 사랑스러운 포옹으로 기억될까.

 

아무려면 어때. 보라는 이 순간이 지속하길 바랐다. 현성은 보라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우리 이틀 뒤 이곳에서 오후 3시에 보자”고 약속을 했다. 그렇게 둘은 십여분을 더 안고 있었다. 그리고 현성은 손을 흔들며 사라졌고 보라는 집에 돌아왔다. 그렇게 둘은 헤어졌고 때때로 보라는 그곳을 지나며 현성을 생각한다.

 

 

보라는 그렇게 환과 헤어졌다. 환은 보라에게 막 대했다. 보라는 그게 막대한 건지 환의 성격인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환을 사랑하자고만 생각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기분이 나빠져서 성질을 내니 환은 연락을 끊어버렸다. 보라는 마음이 아팠다. 이정도밖에 안되는 쉬운 인연인가 했다. 환을 사랑하고자 했는데 환은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던 모양이었다.

 

한편으로 보라는 속이 시원했다. 그와 좋았던 기억이 없어서인지 그를 금방 잊었다. 사실 보라는 그를 사랑했다기보다 그가 그녀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을 사랑한 셈이었는데 그것은 그의 재력과 그의 사회적 위치였다. 그는 그녀에게 나중에 살림을 하지 않아도 되며 운전 같은 건 하지말고 택시를 타고 다니라고 했다. 그는 부자였다. 또 서울대 출신이었고 현재 유망한 스타트업에서 일하니 앞으로 성공은 따라오게 돼 있었다. 그가 그녀에게 가져다줄 아름다운 미래가 사라져서 보라는 슬펐을 뿐이다.

 

보라는 그녀에게 그 정도로 찬란하게 아름다운 미래를 가져다 줄리가 없겠지만, 성실하고 똑똑하고 다정한 현우를 만나보기로 했다. 마음이 따뜻하고 이기적이지 않은 그는 성실했다. 현우는 큰 야망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그 점이 보라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졌다. 가끔 우울한 것도 같았다. 다른 가능성이 없을 것 같은 삶이 펼쳐진 것만 같아서.

 

하지만 그건 안정감일수도 있다. 현우의 일상과 반복적인 루틴이 보라에게는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현우의 그러한 점이 삶에 안정적 기반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보라는 늘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극도로 불안정한것을 파악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더 불안정해 보이는 현태였다.

 

보라와 현태는 소설 얘기를 시작하는 사이로 친밀해졌다. 현태는 소설로 등단한적이 있는 작가였다. 한때는 소설을 열심히 썼으나 이제는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었다. 보라는 언젠가는 등단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만 할 뿐이었지만 현태는 그 꿈을 현실로 이뤄낸 사람이었기에 그가 멋있어 보였다.

 

둘은 소설과 소설가들에 대해 오래도록 얘기를 하다가 종종 자신이 꾼 꿈들에 대해서도 말했다. 꿈에서 세계의 종말을 겪었다든가 음악이나 단어의 상징이 나온다든가 하는 얘기였다. 보라는 소리가 시각화되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보라의 꿈은 이렇다. 

나는 꿈에서 내 조카의 이름을 불렀으나 갑자기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ㅇ과 ㅅ이 들어간 아름다운 글자였는데 혀를 아름답게 굴리면 나오는 부드러운 소리라는 것만 기억이 났다. 연성, 성연, 연수, 수영, 성우, 승우.. 어떤 글자의 조합인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꿈이라는 무의식에서 깨어나 그 글자의 정체가 성연인 것을 떠올렸다. 무의식에서 나는 부드럽고 하얗고 푹신한 구름 사이로 떠돌아다니며 내 조카의 이름을 끝없이 조립하고 있었다. 그 사이로 성연의 얼굴이 또렷하게 보였다. 성연은 내게 "이모, 하늘의 구름같이 폭신한 곳이야" 라고 말했다. 이 문장은 아이가 할 수 있는 가장 고급한 표현이라는 것을 나는 바로 알아챘다. 하지만 그 얘기를 들어도 그 무의식에서는 아이의 이름을 찾기는 어려웠다.

 

현태는 보라의 이런 꿈 얘기를 주의깊게 들었다. 보라는 현태의 집중함과 사소한 관심에 깊은 애정을 느꼈다. 그녀의 사소한 기억을 현태가 감싸안 듯이 보아주니 보라는 안정감과 깊은 애정을 느낀 것이다. 현태와 보라는 오래된 친구처럼 연인처럼 다정하게 지냈다. 사적이고 사소하고 쓸데없는 얘기를 오래 했다. 하지만 현태는 별안간 보라에게 등을 돌렸다.

 

현태는 데이트 전날 보라가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이라며 무섭다고 약속을 취소해버렸다. 현태는 보라를 이상한 사람으로 규정했다. 그는 그녀가 멘탈이 아주 바스라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녀를 툭하고 아주 살짝만 건들여도 그녀가 사방으로 부서져 그 유리조각에 그의 발이 다쳐 피가 철철 흐를 것 같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보라가 그렇게 멘탈이 바스라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깊이 사랑한다는 전제를 필요로 했는데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의 예측대로라면 보라는 그를 곧 사랑하게 될 모양이었으며 그렇게 되면 보라는 그에게 집착하게 될 것이었고 그렇게 되면 그는 불행해질 것이었다.

 

보라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사실 보라는 그를 사랑할 것 같기는 했다. 그는 멀끔하고 키가 크고 똑똑하고 그녀의 말을 잘 들어줬으니까. 더 중요한 것은 그녀는 쉽게 사랑에 빠지니까. 아니, 그녀는 사랑에 빠질만한 구석을 너무 쉽게 발견하는 성격이니까. 그렇게 되면 그도 어쩌면 보라를 사랑하게 될 수도 있을 테고, 아니 사실 그도 보라를 사랑할 준비를 마쳤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성급히 보라를 밀어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현태는 보라의 정서적 불안정함을 파악하자마자 그녀와의 만남의 싹을 잘랐다. 시작도 전에 싹을 아예 툭 잘라서 밟아버렸다.

 

 

아빠와 남동생이 코로나에 걸리고 엄마만 음성이 나왔다. 엄마는 나와 한동안 같이 지내게 됐다. 엄마는 오자마자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기 시작했고 집은 놀랍도록 깨끗해졌다. 뇌의 어떠한 부분이 발달했기에 어떤 물건이 어디에 들어가게 되는지 잘 알게 되는건지는 몰라도 엄마의 특기는 청소와 요리이고 나와는 완전하게 다르다.

 

나는 한번 놓여진 가구에 대해서는 그것은 원래부터 거기에 있어야 한다는 듯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땅에 심겨진 나무처럼 느껴진달까. 그래서 나는 아주 어지럽게 널려있는 가구 사이를 이리저리 피하면서 지내며,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해지면 가구를 옮길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채 카페로 피신을 갈 뿐이다. 내가 집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정리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 나의 뇌는 청소와 정리에 적합하도록 훈련되있지 않다. 

 

 

친구네 집에서 아주 편한 의자를 발견하고는 집에 와서 바로 구매를 했다. 하지만 좁은 집에 둘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나는 의자를 떡하니 놓고는 방에 들어갈 때마다 의자를 뛰어 넘어갔다. 마치 이 의자는 애초에 거실 바닥에 심겨져 자라기라도 하는 것처럼. 나는 매번 의자를 뛰어 넘어가면서 발에 상처가 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마치 아주 험한 산골짜기를 거슬러 걸어가면서, '힘들지만 이 여정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거야'라고 외치는 것처럼. 

 

하지만 엄마가 집에 머무는 며칠만에 집은 아예 바뀌었다. 이것은 내가 아무리 노력을 들여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엄마는 큰 골자의 청소를 대충 진행하면서 내게 잔 일을 시켰다. '이것은 여기에다가 버려라', '이 서랍은 다 정리해라', '이 물건들을 박스에 넣을테니 종류별로 분류해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대로 하면서도 굉장히 힘들었다. 혼잣말로 '힘들어서 죽을 것 같네'라고 중얼댔다. 시키는대로 하다가도 어떤 물건들을 보면 그것이 가진 추억과 히스토리에 빠져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아주 빠르게 잊었다. 그리고는 이 물건들이 지닌 역사와 그로 인한 내 감정에 대해서 얘기를 시작했고 엄마는 늘 그렇듯이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나는 내가 잘하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마음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잘하는 것을 잘하면서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어떨까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삶의 방식이 합리적이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더 깨달은 것이다. 나는 정말 청소를 못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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