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돌이'고양이는 집만 엄청 좋아한다. 내 생각에는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면 너무 심심할 것 같아 보인다. 밖에도 나가고 바람도 쐬고 새로운 곳도 구경하는게 재밌지 않을까?

 

 

"고양이야. 집에만 있으면 너무 심심하지 않니? 밖에 나가볼래?"라고 고양이한테 말을 걸었지만 고양이는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라고 말할 뿐이다.

 

고양이를 데리고 나가보려고 했다. 고양이를 안고 현관문을 나서자 고양이가 겁에 질려버렸다. 편안히 안겨있다가 갑자기 두발로 내 어깨를 꽉 잡는다.

 

 

고양이는 낯선곳이 무섭다. 낯선 소리에도 예민하다. 현관문을 나서자마자 너무 무서워하면서 내 어깨를 꽉 잡고 내 품에 파고든다.

 

고양이는 집안이 제일 좋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밖에 산책을 같이 나가려는 꿈은 접었다. 고양이는 그냥 집에만 있어도 안심심하다고 한다. 내 예상과는 다르지만.

 

 

그래서 집돌이 고양이한테 집에만 있어도 좋을 수 있도록 캣타워를 사줬다. 그런데 망한 것 같다. 고양이가 캣타워에 비해 생각보다 너무 크고 무언가 불편한지 캣타워에 스스로 올라가지 않는다.

 

올라가기에는 뭔가 불편한게 틀림없다. 고양이가 너무 좋아서 선물을 줬건만 고양이는 여전히 내 책상의자에만 앉아있다.

 

고양이가 너무 크다.

 

고양이의 관성도 정말 대단하다. 딱 정하면 그곳만 좋아하는 고양이의 관성.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 책상의자에만 앉아있을까.

 

고양이의 관성이 그렇게 대단하면 사실 좋은 것 같다. 고양이가 나를 딱 집사로 정해서 나만 졸졸 쫓아다니니까 관성 그대로 죽을때까지 나만 쫓아다니겠네. 그렇게 생각하니 그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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