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양이는 특이한 버릇이 있다. 왼쪽 앞발을 안으로 집어 넣는 것이다. 생후2개월부터 그랬다.

 

이 특이한 버릇은 내가 발견한 것이 아니다. 한 친구가 발견해줬다. 이 친구는 우리 집에 놀러와서 나랑은 안 놀고 고양이랑만 두어시간을 놀더니 이 버릇을 발견했다.

 

내 고양이의 특이한 포즈를. 고양이는 왼쪽 발을 안으로 집어넣는다.

 

왼쪽 발을 안에 집어넣는 고양이.

 

그 버릇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내가 억지로 고양이의 왼발을 밖으로 빼어 놔도 다시 집어넣는다. 건강상 문제는 없어보이니 냅두기로 한다. 이것도 내 고양이의 취향이겠지.

 

내 친구는 고양이랑 놀더니 집에 가기 매우 싫어했다. 친구는 이윽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됐다. 그 다음날 마트에 가서 간식거리를 잔뜩 사갖고 또 놀러왔다. 나랑은 안놀고 "이모가 또왔어. 고양이 안녕?" 말을 걸면서 고양이랑만 논다.

 

사진이랑 동영상도 잔뜩 찍어갔다.

 

왼쪽 발을 숨긴 고양이.

 

다른 친구도 우리집에 놀러와서는 고양이에게만 시선을 고정한다. 고양이 간식을 또 사와서 고양이의 환심을 얻으려고 한다. 나랑도 놀기는 했는데 고양이를 더 좋아한다.

 

고양이를 처음 보면 너무 귀엽다. 발로 세수하는 것도 귀엽고. 사냥 본능이 나와서 장난감을 사냥하려는 것도 귀엽다.

 

 

나도 고양이를 처음 데려왔을 때 넋을 놓고 바라봤다. 너무너무 예뻐서. 왜 만화영화에 고양이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장난감도 엄청 많이 사고 사냥놀이도 엄청 자주 했다.

 

불을 꺼놓고 그림자 놀이도 하고. 그림자를 쫓아다니는게 너무 귀여웠다. 그런데 이제는 고양이가 노는 모습을 보는게 너무 익숙해져서 차라리 웃긴 포즈를 취하는게 더 웃기다. 웃긴 얼굴, 웃긴 행동 이런거 보는게 더 웃겨서 혼자서 깔깔 댄다.

 

아니 왜 이러고 있는거야?

 

고양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나도 좋고 친구들도 좋아하는 만큼 고양이 카페도 생기는 거고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사람들도 생기는 거겠지? 유튜브에서도 고양이 동영상이 인기가 많은 것일 테고.

 

나도 고양이의 귀여운 순간들을 사진속에 잔뜩 담아놨다. 고양이는 진짜 너무 귀엽다. 귀여워. 왜 그렇게 귀여울까 고양이는? 동물 중에서 제일 귀여운 것 같다. 그리고 내 고양이가 세계에서 제일 귀엽다고 (나는 생각한다.)

 

고양이야 얼음땡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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