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러운 4살 조카는 내 고양이를 좋아한다. 이모네 야옹이를 보고싶다고 계속 말한다.

 

조카는 2018년 1월생이고 내 고양이도 2018년 1월생이다. 같은 나이다.

조카는 고양이를 만지고 궁금해한다. 수염이 왜 있어? 왜 이렇게 걸어다녀? 꼬리가 왜 있어? 이빨이 어딨어? 입을 벌리라고 해봐. 뛰어올라갔어.

 

조카는 야옹이가 귀엽다고 하고 옆에서 계속 쳐다본다. 나처럼 고양이를 놓고 머리를 쓰다듬고 안아주는게 아니라 친구처럼 얼굴을 본다. 굳이 식빵자세의 고양이의 얼굴 앞에 자기의 얼굴을 갖다대고는 얼굴을 동등하게 놓고는 눈을 맞춘다.

난 고양이가 너한테 머리늘 부비는건 너를 좋아해서 그러는거야. 라고 해줬다. 왜냐면 야옹이는 말을 못하니까. 머리를 대고 좋아한다고 해주는거야.

 

조카는 또 고개를 숙이고 야옹이의 얼굴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눈을 맞추고는 묻는다. 야옹아. 나 좋아해?

 

조카한테 야옹이 털색깔이 뭐같애? 노란색 주황색이지?했다. 조카는 바지를 걷어올리고 다리를 보여주더니 음. 나는 주황색이야? 라고 한다.

나의 사랑하는 조카와 나의 사랑하는 야옹이.

내가 무엇인가를 이토록 사랑한다는 마음을 주는 두 존재.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다. 언제나.

 

예쁘고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아직 천사같은 3살배기 아가들. 어디서 왔니. 너희들은. 선물같은 존재들이다. 어디서 와서 이렇게 이쁜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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