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8개월 된 내 아기 고양이는 자꾸 운다. 

 

원래 잘 울지 않는데 밤에 자꾸 애-옹 애-옹 거린다. 아무래도 이제 중성화 수술을 할 때가 온 것 같다. 

 

동물병원에 전화를 건다. "이제 8개월 된 아기 고양이구 남자앤데요. 중성화 수술 가능할까요?"문의를 하니 4시에 맞춰서 오라고 해서 고양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고양이는 태어난지 2개월만에 내 품으로 왔다. 분양소에서 두달을 지내다가 나한테 왔기 때문에 집 외에 고양이가 가본 장소는 없다. "고양이야. 강아지를 본 적이 있니?"

 

동물병원에는 강아지들이 많아서 엄청나게 짖는다. 내 고양이는 겁에 잔뜩 움츠렸다. 내 품에 파고든다. 겨드랑이에 얼굴을 묻고 숨어있다. 애기다. 정말 이렇게나 가엽다니. 

 

 

고양이가 불쌍하다. 중성화수술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고양이 입장에서는 욕구가 사라지는 셈이다. 그렇지만 욕구를 살려두자니 나랑 함께 지내기는 더 어렵다. 

 

고양이가 중성화 수술을 하는 대신 나는 너의 보금자리가 되어주기로 한다. "고양이야. 따뜻한 집과 안전함과 먹을 것을 죽을때까지 제공해줄게. 정말이야. 약속해." 고양이와 약속을 했다. 

 

불쌍한 고양이는 피검사를 마치고 마취제를 맞은 뒤 잠에 든다. 수술은 간단하게 끝났다. 집에 가서 청소를 해놓고 고양이의 따뜻한 잠자리를 마련해뒀다. 아직 마취에 덜 깬 고양이를 데리러 다시 동물병원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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