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브리핑이라는 뉴스레터에서 정리해준 것.

 

‘페트로 달러’는 가고 ‘페트로 위안’의 시대가 온다?💰
▪ 중동에서 석유를 사 오려면 먼저 사야 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달러. (금융제재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고) 현재 전 세계에서 원유 거래는 100% 달러로 이루어짐. 이러한 체제를 ‘페트로 달러’라 하는데, 1차 오일쇼크 직후인 1974년 당시 석유 생산량 1위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도 100% 달러로만 원유를 거래하겠다고 약속한 것. 덕분에 달러 가치는 up, 1971년 금태환 중지 이후 가치가 폭락하던 달러는 원유 무역시장의 패권을 장악하면서 기축통화로 자리 잡고 전 세계 금융시장을 지배하게 될 수 있었음
 
▪ 물론 사우디 입장에서도 공짜로 해 준 건 아님, ‘페트로 달러’의 대가로 군 현대화 작업 + 전투기 60대 등 대규모 군수 물자를 수입할 수 있게 된 것. 덕분에 사우디는 미국에게 안보를 보장받게 되면서 (1970년대 중동 전쟁으로) 불안한 정세 속에서 중동의 패권국으로 자리매김. 미국 역시 이전에는 이란 (시아파)과 사우디 (수니파)를 양 축으로 두는 중동정책을 펼쳤으나 이때를 기점으로 사우디에 더욱 밀착, 석유라는 현대사회의 엔진을 매개로 두 나라는 혈맹으로 거듭났음 
 
▪ 그런데 2010년대 들어서 셰일 혁명으로 인해 두 나라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 미국은 세계 1위를 다투는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원유 소비량으로 인해 사우디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었음. 그런데 자국 땅에서 셰일오일을 대거 시추할 수 있게 되면서 사실상의 원유 자급자족을 이뤄낸 것. 실제로 2010년 초 하루 540만 배럴을 생산했던 미국은, 2019년 말엔 하루 1,229만 배럴 (세계 1위)을 생산. 덕분에 유가는 매해 하락을 거듭, 원유 판매 수익이 국가 재정의 근간인 사우디에게 미국은 더 이상 최대 고객이 아니게 되었음
 
▪ 그 틈을 파고 들어온 나라가 바로 중국. 현재 사우디의 최대 고객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 사우디 전체 원유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8%. 게다가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기조를 보았을 때 최대 고객 자리를 다시 탈환할 가능성도 낮아 보이는 게 사실. 그러자 중동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지기 시작. 안 그래도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두고 미국과 신경전을 벌여 온 사우디 입장에서는, 호의적인 손길을 보내오는 중국이 싫을 이유가 없는 상황. 이에 작년 12월 시진핑 주석의 사우디 방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것
 
▪ 그리고 그 중국이 노리는 것은 바로 ‘페트로 위안’.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에서 달러의 영향력은 절대적이기 때문에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은 항상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었음. 그런데 만약 사우디를 구워삶아서 ‘페트로 달러’ 체재를 깬다면, 그토록 바라던 위안화의 기축통화화가 가능해질지도 모르는 것. 다만 사우디 측에서도 미국의 반발을 걱정하며 일단 원유의 위안화 거래는 거절한 듯, 그러면서도 중국과의 교류는 대폭 확대. 미국 입장에서는 수십 년간 지켜온 달러 패권의 문제가 달려 있기에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상황

폴란드, 독일은 1800조원 내놔라
순살 TMI🤐

✔️1974년 사우디-미국 간의 협정 이후, 1976년 OPEC 회의에서 이란은 유가 인상을 추진했으나 사우디 (=저유가를 원하는 미국)의 강력한 반대로 좌절. 이로 인해 이란의 경제난이 심화되어 친미정권이 몰락하고 반미 이슬람 원리주의 정권이 집권.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란과 미국의 적대 관계가 시작된 지점

✔️2010년대 셰일오일 기업들로 인해 유가가 꾸준히 하락했음에도 사우디는 원유를 오히려 증산하면서 맞불작전으로 대응. 덕분에 저유가를 버티지 못한 셰일 기업들이 2010년대 말 들어서 대거 좀비화되면서 파산, 셰일 업계에 큰 타격을 안겨주었음. 다만 2022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촉발된 고유가 사태로 인해 다시 셰일 업계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는 중

✔️당장 사우디가 ‘페트로 위안’은 거절하긴 했지만, 중국과 의미 있는 교류를 많이 늘림. 특히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와 MOU 각서를 체결했을 뿐 아니라, 무인항공기 제조 계약과 같은 군사적 협력 사안도 공개. 미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거슬리겠지만, 일단 사우디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하면서 최대한 이득 빨아먹겠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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