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자생활을 했을 때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를 30명 정도 만나서 인터뷰기사를 썼다. 그들을 만나면서 좋은 점은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이다. (트레바리, 당근마켓, 삼분의일 등등)

 

인터뷰로 실릴만 한 대표들은 어느정도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대체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났다. 거기다가 나는 사회에서 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돈 받은만큼 일하는 '평범한 월급쟁이'다. 대표들은 창업자이고 리더다. 그러니까 마인드가 다를 수밖에 없기도하다.

 

내가 만난 성공한 대표들의 공통점은 이렇다. 

1.  문제를 만나면 해결한다. 

 

나는 문제를 만나면 좌절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하고 괴로워한다. 성공한 대표들은 문제를 푼다. 그리고 그것을 즐거워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내가 만난 A 대표님은 1)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한다. 여기에 시간을 제일 많이 쏟는 것 같다. 직원들이랑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가 무엇인지 아주 정확하게 파악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풀면 우리에게 수익이 돌아올 수 있는지를 예상한다. 

 

예를 들면, 문제를 풀어도 수익으로 안 돌아올 수도 있는데 커피머신만 팔면 1번 수익이 나고 끝이다. 그런데 커피머신과 그 기계에만 맞는 캡슐도 같이 개발해서 팔면 수익이 지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수익을 지속해서 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2) 그리고 문제를 푼다. 여기에서는 이것에만 집중한다. 다른 회사는 어떻게 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냥 이것을 어떻게 잘 풀어낼까? 그래서 우리가 고객한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이것만 생각한다. 집중을 잘한다. 

 

 

2. 자신감이 있는데 교만하지 않다. 인간적으로 매우 호감이다. 

 

모든 사람들이 전부다 그랬다. 다들 자신감은 있지만 잘난척은 안했다.

 

자신감이라는 것은 업계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는게 없으면 자신감도 없을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것을 계속 해결하고 있기 때문에 일에서 얻는 자신감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잘난척을 안한다. 왜냐면 해결해야 할 것이 계속 쌓여있기 때문이다. 그냥 계속 해야할 일이 생겨난다. 없으면 또 만들어낸다. 그런 것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잘난척하고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는 것이다. 

 

내가 만난 모든 대표님들은 질문을 던지면 즉석에서 대답을 한다. "다른 경쟁업체는 어느정도인가요?" "다른 곳은 어느정도 돈을 벌죠?" "다른 곳에는 어떤식으로 일하나요?" 등등 그냥 궁금한걸 물어보면 전부다 바로 대답할 만큼 업계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다 알고 있다. 대답을 못하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다. 

 

그리고 난감한 질문인 "당신 회사의 경쟁력이 뭔가요?"라는 것도 바로 대답을 한다. 

 

마치 내가 회사 면접장에 가서 "당신을 우리가 뽑아야 하는 이유는 뭔가?"하는 질문을 받으면 우물쭈물하고 의기소침해질 것 같은데. 대표들은 다르다. 즉석에서 우리의 장점은 이러이러하다고 대답한다. 

 

 

3. 말은 잘 못해도 일은 잘한다. 그리고 핵심이 있다. 

 

말은 잘 못하는 사람도 많다. 문장을 매끄럽지 않게 말하는 경우도 있고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 아니면 말을 너무 길게 하면서 아주 옛날 얘기까지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있다. 통찰력도 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한번의 성공을 거뒀고 계속 나아가는 중이라서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다. 

 

C 대표님의 핵심은 '일단 하는 것'이었다. 여태까지 해보지 않아서 두려워하는 게 없었다. 대기업이랑만 일해서 정부랑은 일을 못하겠다, 이런것도 없다. 그냥 무조건 일이 들어오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고객회사의 요구를 어떻게 해서든 맞추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창의적인 방법이 솟아나고 성공을 거두는 식이다. 물론 괴롭고 힘들고 야근을 하는데도 그렇게 일을 한다. 

 

 

D대표님은 수치화하는 것을 좋아했다. 제품을 만들고 나서 몇명한테 뿌린다음에 만족한 정도를 답변으로 받는다. 60%가 만족했다는 결과가 나오면 제품을 다시 더 나아지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 뿌린다. 70%로 올라가면 또 제품을 다시 더 낫게 만든다. 이런식으로 계속 업데이트를 해서 90~95% 이상이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이런식으로 모든 일을 한 다음에 수치화해서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E대표님은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했다. 기술기반의 스타트업은 마찬가지인데 기술이 고도화되서 실제로 잘 쓰여야 한다. 그리고 아주 편리하게 만들어야 한다. 기술을 발전하는 한편 더 편리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자기만족을 위한 기술개발, 잘난척하기 위해 학문의 꼭대기에 올라가려는 그런 목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다. 목적은 무조건 이용자의 편의성이다. 이런 식으로 일하면 기술자가 성공하기 더 쉽다. 

 

인터뷰를 하면 배울점이 많아서 좋다. 그리고 진짜 배울게 많다고 느껴져서 내가 감동을 받은 대표님들은 몇개월 사이에 몇십억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몇개월도 안되서 말이다. 정말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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