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택이 달랐다면 어찌 됐을까?

누구나 생각하는 것이다. 그때 그 상황에서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이 연극은 평행우주 4곳을 보여준다.

 

같은 상황에 놓은 마리안과 롤랜드. 그들은 전부다 다 다르게 반응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 같은 결론으로 간다.

처음 만났을 때

둘은 관계가 진전되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어떻게 관계가 흘러가도

1.처음 만나고

2.그 다음 같이 저녁을 먹고 집에 갔다가

그냥 집에서 나오고

3. 다시 재회하고

4. 프로포즈 하고

5. 한명이 아프다. 그리고 말을 잃어간다.

이렇게 그들은 어떤 사랑의 역사를 만들어간다.

난 내 연애사와 이 연극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싸우고 어떤 상황을 겪더라도 다시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 사랑의 역사를.

 

평행우주에서의 두 연인은

말투와 생각이 조금은 달라도 결국 사랑을 이어나간다.

성역할도 일부러 바꿔서 한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둘이 바람을 피는데 제임스와 앨리슨이라고 해서

동성애인가? 했다. 근데 원작에서 언급하고 있는

역할을 서로 남녀가 바꿔서 연기했다.

첨에 남자랑 여자랑 집에 같이 가서 한잔 하기로 했는데

중간에 남자가 마음을 바꿔서 그냥 집에 가라고 한다.

여자는 어이 없어하면서

뭐 때문이냐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계속 옆에 있고 싶다고 한다.

난 연극을 보면서도 남자가 정말 이상하다, 아니면

남자가 연자를 안좋아하는거지, 라고 생각했다.

여자가 남자한테 한잔하러가자면서

마음에 안들면 영원히 안봐도 되니 한번 만나자고 하는 것을 보면서

저 여자가 정말 남자를 좋아하는구나 했다.

근데 사실 남자 대사였다는 걸 알고서는

그럴만하다고 생각했다. 이것만 봐도

남자들이 평소에 훨씬 더 배려하고 더 많이 구애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청혼도 여자가 하는데

이걸 보면서도 되게 신여성이다, 했다.

근데 원작에서는 남자가 청혼하는 역할이니 수긍이 갔다.

아픈 남자를 돌보는 것도 여자고,

끝까지 있어주는 것도 여자고,

남자는 되게 투덜대고 신경질내고 그런다.

그걸 보면서도 여자가 정말 대단하다, 착하고 인내심이 크구나,

진짜 사랑하나봐,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것도 참 남자한테서 당연하게 받는 배려였구나 이런생각도 했다.

이런 결정도 되게 연출을 잘한 것 같다.

 

맨 마지막에 하는 대사,

우리의 시간은 분자와 원자 단위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거라고.

우리의 시간은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을 거라고 한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연극 강은효.

알코올 중독자인 강은효. 그녀는 보호소에 입소한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모임이라 그런지 사람들 전부 나사가 빠져있다.

환상을 보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이상하게 자꾸 뭘 본다.

그리고 이상한 행동을 한다.

노래를 이상하게 부르는 사람도 있고 ..

다들 강박적행동이 하나씩 있다.

심지어 이들을 케어하는 의사조차 이상하다.

발성도 독특한데

주인공 강은효는 노래부르듯이 말을한다.

의사도 비슷하게 발성하고..

첫 시작부터 독특하다.

입술을 검게칠하고 우스꽝스러운 선글라스를 쓴 여자가

인사를 하고 총총 피아노를 가서

힘겹게 의자에 앉더니

모든 사람들이 합창을 한다.

 

합창하는 것이 중독을 치료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다들 나사가 빠져서 그런지

대화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뭘 하는지 모르겠다.

강은효는 재활했다고 주장하는 환자인데

병원밖에서 경제적 독립을 할수가 없어서

다시 입원한다.

이 여자는 알코올중독, 자살중독이다.

그래서 죽을뻔한걸 다른 남자가 살려준다.

이 남자는 전직교사인데

전과자도 됐다가 입원도하고

택배도 하구 힘겹게 산다.

내용이 전반적으로 어렵다.

합창이 계속 나와서

노래부르는걸 들을 수 있다.

노래는 다들 잘부른다.

뭔가 딴세상에 잠시 가 있을 수 있었다.

주인공 강은효배우는 엄청 미인이고

화장도 진하게 하고 담배도 계속 펴서 그런지

엄청나게 고혹적이었다.

원피스도 넘 예뻣음.

그리고 몸동작이 약간 강박적으로 보이는 것 같은데

그게 또 예술인 느낌이었다.

다른 남배우도 몸을 엄청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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