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이의 서울여행

취업 면접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철학적인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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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이 되라. 가면을 벗어버리고.'

취업 면접관이 계속 얘기하는 것이다.

면접자는 생계가 달린 취업 면접이기 때문에

억지로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너 자신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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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옷을 벗고..등등.

여기에서 실제로 옷을 다 벗는다.. 진짜 깜짝 놀랐다.. 

배우란 엄청난 직업이구나,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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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면접관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자신이 했던 대단한 행위들을 늘어놓는다.

뭘 배웠고 뭘 잘하고 얼마나 뛰어난지.

면접학원에서 코치받은 그대로 형식을 갖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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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인 부장은 그런걸 원하는게 아니라

마치 심리상담사처럼 내면을 파헤치길 원한다.

사실 면접관도 뭘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면접자를 괴롭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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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진짜 날것의 인간이 되길 원한다.​

진짜 분노할때,

억눌리거나 뒤틀린 욕망을 보일때가

언젠지, 어떻게 그런 것들을 표출하는지

알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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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꾸며낸게 아니라 진짜 모습을 보고싶다는 것이다.

사람을 밀어붙인다. 너 자신이 되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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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알고싶어하지 않는 사람에게.

면접 자리에서.

사는게 바쁜 사람에게.

되도 않는 요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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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면접자는 순순하게 다 듣는다.

이거야 말로 갑질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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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이서 연극을 끌고 가는데

연기를 너무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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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도 진짜긴데

거의 틀리지도 않고

전부 다 외우고 잘 연기한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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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서사가 없기 때문에

예술적인거나 소설형식으로 문어체가 진행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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