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극은

취업 면접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철학적인 얘기다.

'너 자신이 되라. 가면을 벗어버리고.'

취업 면접관이 계속 얘기하는 것이다.

 

면접자는 생계가 달린 취업 면접이기 때문에

억지로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너 자신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옷을 벗고..등등.

여기에서 실제로 옷을 다 벗는다.. 진짜 깜짝 놀랐다.. 

배우란 엄청난 직업이구나, 깨달았다.

남자는 면접관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자신이 했던 대단한 행위들을 늘어놓는다.

뭘 배웠고 뭘 잘하고 얼마나 뛰어난지.

면접학원에서 코치받은 그대로 형식을 갖춰서.

면접관인 부장은 그런걸 원하는게 아니라

마치 심리상담사처럼 내면을 파헤치길 원한다.

사실 면접관도 뭘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면접자를 괴롭히는 것 같다.

그저 진짜 날것의 인간이 되길 원한다.

진짜 분노할때,

억눌리거나 뒤틀린 욕망을 보일때가

언젠지, 어떻게 그런 것들을 표출하는지

알고 싶어한다.

결국은

꾸며낸게 아니라 진짜 모습을 보고싶다는 것이다.

사람을 밀어붙인다. 너 자신이 되어라고.

자기 자신을 알고싶어하지 않는 사람에게.

면접 자리에서.

사는게 바쁜 사람에게.

되도 않는 요구를 한다.

그걸 면접자는 순순하게 다 듣는다.

이거야 말로 갑질 아닐런지...

두명이서 연극을 끌고 가는데

연기를 너무 잘한다.

대사도 진짜긴데

거의 틀리지도 않고

전부 다 외우고 잘 연기한다.

재밌었다.

근데 서사가 없기 때문에

예술적인거나 소설형식으로 문어체가 진행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연극 강은효.

알코올 중독자인 강은효. 그녀는 보호소에 입소한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모임이라 그런지 사람들 전부 나사가 빠져있다.

환상을 보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이상하게 자꾸 뭘 본다.

그리고 이상한 행동을 한다.

노래를 이상하게 부르는 사람도 있고 ..

다들 강박적행동이 하나씩 있다.

심지어 이들을 케어하는 의사조차 이상하다.

발성도 독특한데

주인공 강은효는 노래부르듯이 말을한다.

의사도 비슷하게 발성하고..

첫 시작부터 독특하다.

입술을 검게칠하고 우스꽝스러운 선글라스를 쓴 여자가

인사를 하고 총총 피아노를 가서

힘겹게 의자에 앉더니

모든 사람들이 합창을 한다.

 

합창하는 것이 중독을 치료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다들 나사가 빠져서 그런지

대화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뭘 하는지 모르겠다.

강은효는 재활했다고 주장하는 환자인데

병원밖에서 경제적 독립을 할수가 없어서

다시 입원한다.

이 여자는 알코올중독, 자살중독이다.

그래서 죽을뻔한걸 다른 남자가 살려준다.

이 남자는 전직교사인데

전과자도 됐다가 입원도하고

택배도 하구 힘겹게 산다.

내용이 전반적으로 어렵다.

합창이 계속 나와서

노래부르는걸 들을 수 있다.

노래는 다들 잘부른다.

뭔가 딴세상에 잠시 가 있을 수 있었다.

주인공 강은효배우는 엄청 미인이고

화장도 진하게 하고 담배도 계속 펴서 그런지

엄청나게 고혹적이었다.

원피스도 넘 예뻣음.

그리고 몸동작이 약간 강박적으로 보이는 것 같은데

그게 또 예술인 느낌이었다.

다른 남배우도 몸을 엄청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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